서울대 졸업한 한국인 래퍼, 젊은 나이에 '이 증상'으로 투병하다 사망

2026-04-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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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모세포종의 경고, 놓치기 쉬운 뇌종양의 신호들

힙합 씬의 지성인이자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노래해 온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투병 끝에 향년 4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27일 유족과 음악계에 따르면 고인은 약 2년간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해 오다 이날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1984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출신이라는 이력과 함께 데뷔 초부터 탄탄한 가사 쓰기 능력과 비판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2001년 고등학교 동창인 래퍼 메익센스와 함께 랩 듀오 '로퀜스'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한국 힙합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크루 '소울컴퍼니'의 원년 멤버로 활동하며 장르의 대중화와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고인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였다. 특히 정규 3집 ‘현실, 적’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과 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그 음악적 가치를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다. 그의 마지막 정규 작업물은 2020년 12월 발매된 앨범 '홈(Home)'으로 기록되었다.

고인은 지난 2024년 5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러운 뇌종양 진단과 수술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하였다. 당시 그는 "이게 다 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면 좋겠다"는 희망 섞인 말로 팬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9일, 장지는 공감수목장으로 정해졌다.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질환, 교모세포종

교모세포종은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뇌의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이 암은 치료 난도가 극도로 높고 진행 속도가 빨라 의학계에서도 악명이 높다. 이하에서는 고인을 앗아간 악성 뇌종양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건강 정보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다.

악성 뇌종양, 특히 교모세포종은 뇌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대뇌 반구에서 자주 관찰된다. 이 종양의 가장 큰 위협은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종양 세포가 주변의 정상 뇌 조직으로 마치 거미줄처럼 깊숙이 침투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종양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잔존 세포가 다시 증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꼽힌다.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 방사선 노출, 유해 화학물질 등이 위험 인자로 거론될 뿐이다. 흔히 걱정하는 휴대전화 전자파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학적 논쟁이 진행 중이다.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뇌종양은 초기 증상이 다른 가벼운 질환과 유사하여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는 차이가 있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밤사이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깨질 듯 아프거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또한 구토 시 메스꺼움 없이 분수처럼 뿜어내는 형태를 보인다면 뇌압 상승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국소적인 신경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져 보이는 현상, 언어 장애, 보행 불균형 등이 대표적이다. 성인에게서 이전에 없던 경련(간질 발작)이 처음 발생했다면 이는 뇌종양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징후다. 또한 성격이 급격히 변하거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증상을 치매나 우울증으로 오해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고 김진일 인스타그램

진단을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CT 촬영으로는 미세한 종양이나 주변부 침윤 정도를 완벽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영제를 사용한 정밀 MRI를 통해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파악해야 한다. 치료는 수술적 제거가 기본이지만, 뇌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일 경우 완전 제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을 병행하여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전략을 취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뇌종양 치료 기술도 진보하고 있다. 표적 항암제나 면역 항암 치료, 뇌종양 세포만 표적으로 삼는 방사선 수술 기법 등이 도입되며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질환은 여전히 정복되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 있어 전 세계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젊은 층이라 할지라도 반복되는 이상 두통과 신경학적 결손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더불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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