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반했다… 17만 평 초록 융단 끝에 ‘남해 바다’ 펼쳐지는 뜻밖의 명소

2026-04-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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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에 자리한 '보성 대한다원'
숲과 차가 어우러진 종합 관광 농원

전남 보성군 활성산 기슭은 수십만 그루의 삼나무 숲과 차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이룬다. 단순한 농장을 넘어 숲과 차가 어우러진 이곳은 어디일까?

보성 대한다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대한다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대한다원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차 재배를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당시 일본인 전문가들은 한국 전역을 돌며 최적의 차 재배지를 물색했고,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보성을 최적지로 낙점했다. 혼란기를 거치며 폐허로 남겨졌던 이곳은 1957년 대한다업 장영섭 회장이 인수하며 현대적인 다원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장 회장은 단순한 농장을 넘어 숲과 차가 어우러진 종합 관광 농원을 구상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산비탈에 삼나무와 편백나무, 주목나무를 심어 차나무를 보호하는 방풍림을 조성했다. 이후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며 거목으로 자라난 나무 아래로 펼쳐진 초록색 차밭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식생 구조를 형성했다.

대한다원은 독특한 지형과 기후 조건으로 인해 세계적인 품질의 찻잎을 생산할 수 있었다. 보성 일대는 안개가 잦고 강수량이 풍부해 차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습도를 연중 유지한다. 특히 산비탈의 가파른 경사면은 배수를 원활하게 해 차나무의 뿌리가 썩지 않도록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곳의 차밭은 마치 거대한 계단이나 굽이치는 파도 같은 곡선을 그린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직접 찻잎을 따기 위해 조성된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구조로, 곡선형 차밭은 일조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찻잎의 성장을 균일하게 만든다. 특히 아침마다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찻잎의 떫은맛을 줄이고 감칠맛을 높여준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보성 녹차는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등록될 만큼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삼나무 길과 숲이 선사하는 이국적인 정취

보성 대한다원. / 뉴스1
보성 대한다원. / 뉴스1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삼나무 길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조성된 이 삼나무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방문객들에게 즉각적인 휴식을 제공하며, 숲길 끝에서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차밭은 시각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

관광객들은 보통 중앙 계단을 따라 전망대까지 오른다. 1코스부터 5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산책로는 체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정상인 바다전망대에 올라서면 녹차 밭 너머로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산과 바다, 인간이 가꾼 차밭이 한데 어우러진 이 풍경은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보성 녹차의 정수, 특산물과 먹거리

보성 녹차 아이스크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녹차 아이스크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대한다원 여행의 백미는 단연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미식 경험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녹차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우전, 세작, 중작 등으로 분류돼 유통된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딴 찻잎으로 만든 우전차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다원 내 시음장에서는 정석적인 다도 체험을 통해 녹차의 깊은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라테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보성 녹차 가루를 듬뿍 넣어 진한 풍미를 살린 아이스크림은 대한다원의 상징적인 먹거리다. 인근 식당가에서는 녹차 잎을 먹여 키운 ‘녹돈’ 삼겹살도 인기를 끈다. 녹차의 성분이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려는 식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접근성과 교통편

보성 대한다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대한다원.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대한다원은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5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보성역이나 보성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뒤,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를 타면 15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기차 여행객이라면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마음이나 무궁화호를 이용해 보성역에 닿을 수 있으며, 광주 송정역에서 갈아타는 경로도 대안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보성 IC를 통해 진출하면 편리하다. 주차 공간은 비교적 넉넉하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축제 기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어 이른 아침 방문을 권장한다.

대한다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7~18세) 3000원, 보성 군민 2000원이다.


구글지도, 보성 대한다원

인근 명소와 연계한 완벽한 여행 코스

보성에는 대한다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가 자리해 있다. 대한다원에서 차로 약 2~3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차박물관’은 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적인 장소다. 차 만들기 체험부터 세계 각국의 찻잔 전시까지 폭넓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물관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차 문화실(차의 역사), 2층은 차 생활실(다구 및 유물), 3층은 차 체험실 및 세계 차 문화실이다. 박물관 건물 상층부에는 전망 공간이 있어 보성읍내와 주변 다원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한국차박물관'은 단순 관람보다 체험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다도 체험'(차 마시는 예절), '차 만들기 체험'(찻잎 덖기 등), '차 음식 만들기' 등을 사전 예약이나 현장 접수를 통해 즐길 수 있다.

박물관을 방문한 누리꾼들은 "차의 역사부터 종류까지 다양한 전시가 있어서 유익했어요", "평일 오후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네요", "녹차로 유명한 보성에 간다면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거 같아요", "기대보다 훨씬 알차고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었어요" 등의 후기를 남겼다.

박물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유튜브, Modi Story
율포해수욕장.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율포해수욕장.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보성 회천면에 위치한 율포 솔밭 해수욕장은 일반적인 해수욕장과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백사장을 따라 수천 그루의 곰솔(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동해와 달리 수심이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 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율포 해수녹차센터가 자리해 있다. 이곳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 해수에 보성 녹차를 우려낸 '해수 녹차탕'이 유명하다. 녹차탕은 녹색이 아닌 진한 황토색(또는 갈색)을 띠는데, 이는 찻잎을 충분히 우려냈을 때 나타나는 천연 색상이다. 녹차탕은 비타민 C와 타닌 성분이 풍부해 미백, 보습, 피부 탄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또 아토피, 아크네 등 피부 염증 완화와 항균 작용을 돕는다.

3층 노천탕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방문하면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한 노천욕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강한 수압을 이용해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아쿠아토닉풀과 황토방, 스톤테라피방, 산소방 등을 갖춘 찜질방도 마련돼 있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구글지도, 율포 해수녹차센터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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