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문제 연구 선구자' 박은태 전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별세

2026-04-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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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계인구총회 부산 유치 이끈 주역

박은태 전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 인구문제연구소 제공
박은태 전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 인구문제연구소 제공
대한민국 인구 문제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은태 전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학자·사업가·정책가로서 인구 문제 해결에 평생을 바친 고인은 1938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수학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단국대·연세대·KAIST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지내며 학자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1970년대 말, 학문보다 국가 경제 성장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1978년 (주)미주산업을 창업했다. 이후 사업 기반이 갖춰지자 국가를 위한 공익 활동으로 무게를 옮겨 인구문제연구소와 안세재단을 맡았다.

공직과 경제계에서도 역할을 했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재무부 금융정책 자문위원을 지냈고, 1984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대한석유협회 회장도 역임했으며 제14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인구 문제와의 본격적인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인구총회에 참석한 고인은 이를 계기로 인구 문제 해결에 남은 삶을 바치기로 했다. 이후 국제인구과학연맹(IUSSP)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매년 방문하며 세계인구총회의 한국 유치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추운 겨울 현지 인사들을 설득하러 다니다 대동맥 파열로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오랜 노력 끝에 2013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106개국 2100여 명의 인구 전문가가 참가한 제27회 세계인구총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81년 미국 아이젠하워 펠로우 평생 회원에 선정됐고, 1985년 룩셈부르크 대공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프랑스 정부 국가 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원형, 차남 로훈, 장녀 유현, 차녀 미형 씨와 사위 조남준(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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