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맛 모두 압승…서해안 수산물 축제 중 서천 광어가 원탑인 이유
2026-04-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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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자연산 광어, 5월 서천에서 만나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서 자연산 광어와 도미를 주제로 한 수산물 축제가 5월 1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전국 최대의 광어 생산지인 서천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신선한 수산물을 알리고 맨손 잡기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흐름이다.

마량진항은 지형적 특성상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5월이면 수협 산지 위판장과 홍원항 어판장에 광어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하역 작업을 위해 몰려든다. 서해안은 수심이 얕고 펄과 모래가 적절히 섞인 해저 지형을 갖추고 있어 몸을 바닥에 붙여 생활하는 넙치(광어의 정식 명칭으로 몸이 넓고 평평한 물고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동해안과 비교해 서해와 남해에 광어 자원이 풍부한 이유도 이러한 서식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인 횟집에서 소비자가 접하는 광어는 대부분 양식산이다. 자연산 광어는 좁은 수조 안에서 장기간 생존하기 어렵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신선도를 유지하기 까다로운 특성을 지닌다. 서천 마량진항은 약 20여 년 전 남해 지역에서 삼각망어업(삼각형 모양의 그물을 고정해 통과하는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방식) 기술을 도입하며 대규모 조업이 시작되었다. 현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자연산 광어 생산지로 자리 잡았으며 축제 기간에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원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

마량진항의 수산물 산지 직송 체계는 유통 단계를 줄여 관광객이 신선한 자연산 수산물을 현장에서 즉시 맛볼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 축제의 핵심인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구성되었다. 수조 속에 풀어놓은 광어를 직접 손으로 잡는 체험은 살아있는 생선의 힘을 직접 느끼는 과정에서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직접 잡은 광어를 현장에서 바로 회로 처리해 시식할 수 있으며 전문가가 손질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산 수산물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선상 낚시 체험은 서해의 물때와 기상 상황에 맞춰 운영된다. 마량포구 인근 해역으로 나가 직접 낚싯대를 드리우며 수산물을 낚아 올리는 경험은 평소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어촌 특유의 문화를 공유하는 기회가 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방문객이 축제의 주체가 되어 어촌의 일상을 체험하는 방식은 지역 축제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수산물 시장의 가격 구조는 축제 기간 동안 투명하게 운영된다. 마량포구 수협과 서면 홍원항 어판장은 축제 전반의 물가 관리를 통해 방문객들이 산지의 넉넉한 인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지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에서는 광어와 도미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 향토 음식을 선보인다. 이는 지역 경제 주체들이 축제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자연산 광어의 생물학적 특징과 제철의 맛

광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수산물이다. 특히 5월은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올라 맛이 가장 좋은 시기로 분류된다. 양식 광어는 사료를 먹어 지방질이 균일하게 퍼져 있는 반면 자연산 광어는 서해안의 펄과 모래 바닥에서 자연 먹이를 섭취하며 자라 근육 조직이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배 부분이 희고 깨끗한 것이 자연산의 전형적인 외형적 특징이며 양식산은 배 부분에 검은색 이끼 같은 얼룩(흑화 현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광어는 크기가 크고 넓적해 횟감으로 사용할 때 수율(전체 무게 대비 얻을 수 있는 살코기의 비율)이 좋다. 갓 잡은 광어를 회로 먹으면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현지에서는 회뿐만 아니라 광어 찜, 광어 부침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발달시켰다. 광어 찜은 큼직한 광어를 각종 채소와 함께 양념하여 쪄내는 방식으로 담백한 살점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다. 광어 부침은 얇게 포를 뜬 광어 살에 계란물을 입혀 구워내어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한 요리로 어린이나 노약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도미 역시 광어와 함께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분홍빛 빛깔이 고운 도미는 예로부터 '생선의 왕'이라 불리며 귀하게 대접받았다. 서해에서 잡히는 도미는 적절한 수온과 풍부한 먹이 덕분에 영양 상태가 우수하다. 도미 머리를 활용한 구이나 조림은 별미로 손꼽히며 껍질을 살짝 익혀 식감을 살린 유비끼(생선 껍질 부분만 뜨거운 물로 살짝 익히는 방식) 형태의 회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천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마량진항의 수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한 어획량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산지 수협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수급 안정을 꾀한다. 축제장 주변의 위생 상태와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하여 대규모 인파 방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병행한다. 관광객들은 마량진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서해안이 선사하는 제철 수산물의 진미를 만끽하며 5월의 어촌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