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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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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핵심이 떨어진 이유, 중도층 표심 고민
검찰 조작 주장하며 '백의종군', 당 결정 받아들인 까닭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끝내 배제했다. 당 지도부는 이를 선거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결정으로 설명했고, 김 전 부원장은 공개 반발 대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겉으로는 빠르게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이번 결정은 민주당이 친명 핵심 인사에 대한 정치적 배려와 중도층 부담 사이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장면으로 남게 됐다.

민주당은 27일 경기 지역 재보선 전략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권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김용 전 부원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당시 김 전 부원장에 대해 “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며 경기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천도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의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조승래 사무총장도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맥락의 설명을 내놨다. 그는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판단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선거를 뛰는 후보들이 김 전 부원장 공천이 중도층 표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해, 지도부가 ‘친명 상징성’보다 확장성을 택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 전 부원장은 하루 뒤 기자회견을 열어 당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희생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겠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는 “정치 검찰의 조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정치 활동 역시 계속하겠다고 했다. 당의 결정에는 승복하되, 자신의 사법 리스크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박지원 의원도 김 전 부원장의 결단을 “선당후사”라고 평가했고,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이번 결정은 민주당이 재보선을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정권 초반 민심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상징적 인물이지만, 동시에 대장동 관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당으로서는 검찰권 남용을 비판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공천 단계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큰 인물을 전면에 세우는 부담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정리한 셈이다. 친명 진영 내부에서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변수를 정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용 공천 배제는 민주당 내부의 충성 경쟁보다 선거 현실론이 더 앞섰다는 신호에 가깝다. 김 전 부원장이 공개 반기를 들지 않고 한발 물러나면서 당장은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향후에도 민주당이 ‘정치적 의리’와 ‘선거 리스크’가 충돌하는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보여주는 기준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