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구조 나섰던 30대 남성 행방불명…경찰 수색 중
2026-04-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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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트라우마·상권 침체 이중고
실종 8일째, 경찰 CCTV 분석 중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해 온 30대 상인이 실종된 지 8일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소재 파악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5일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실종된 백 모 씨(37)는 지난 20일 자택을 나선 뒤 가족과 지인 모두와 연락이 끊겼다. 경찰이 파악한 마지막 목격 장소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고려아카데미텔 지하상가 인근이다. 경찰은 인근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백 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 인근에 있었다. 인파 속에 쓰러진 피해자들을 직접 옮기며 구조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와 우울 증세를 지속적으로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과 함께 생계 압박도 가중됐다. 참사 이후 이태원 일대 상권은 급격히 위축됐고, 백 씨가 운영하던 가게 역시 적자가 누적됐다. 트라우마 치료와 사업 손실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실종 전까지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주변 지인들은 전하고 있다.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는 총 15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기준으로 사망자 중 20대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0명, 10대 13명 순이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이 좁은 골목에 밀집하면서 발생한 이 사고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파 압사 사고로 기록됐다.
참사 당시 백 씨와 같은 시민들이 쓰러진 피해자들을 직접 옮기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수많은 시민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구조에 나섰다.
참사 발생 3년 4개월이 지난 지금, 백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경찰 수색과 별도로 자체 수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백 씨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