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뛰어든지 1개월... 한 달 수입, 사진으로 증명합니다
2026-04-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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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리 모르고 시작한 개인택시... 첫 달 수입은 얼마?

미터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한 달 매출 533만 5990원.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시작한 지 꼭 한 달이 지난 기사의 미터기에 찍힌 숫자다. 신용카드 결제가 217만 4660원이고, 나머지는 현금, 카카오·우버 자동결제로 채웠다.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 자유게시판에 아이디 '필코***'가 29일 올린 개인택시 한 달 후기 글에 적힌 내용이다. 작성자가 내린 결론은 딱 한 줄이었다. "쉽지 않다."
법인 경력 없이 뛰어든 개인택시... 첫 달은 지리와의 전쟁
글쓴이는 법인택시 경력 없이 바로 개인택시에 진입했다. 그러다 보니 첫 달의 최대 적은 손님도 야간 운전도 아니었다. 바로 부산의 도로였다. "회사랑 집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부산 지리를 전혀 모릅니다." 해운대, 광안리 같은 관광지는 물론이고 대연동 복개도로, 고가도로 아래 갈림길에서 번번이 헷갈렸다고 했다. "분명 내가 보는 길은 직진밖에 없는데 내비 길은 U자로 휘어져 있더라고요. 맞습니다. 고가도로 안 탔습니다." 
밤 11시 이후엔 빈차등 끄고, 취객은 피해 간다
야간영업도 쉽지 않았다. 오후 11시가 넘으면 아예 빈차등을 끄고 다닌다고 했다. 비틀거리는 취객을 태웠다가 낭패를 본 경험 때문이다. "서 있을 때는 멀쩡했는데 타고 나서 '어디 가세요?' 물으면 '어… 길 따라 쭈욱 직진해주이소' 하더니 직진하다 보면 '어… 여기가 어딘교?'가 됩니다." 결국 오후 11시 이후엔 빈차등을 내리는 게 현재의 원칙이 됐다. 한 달 동안 10일 쉬었고, 피곤하면 일찍 들어가는 날도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좋습니다"… 고단함 속 소박한 위안
혹독한 한 달이었지만 글쓴이는 한 가지를 얻었다. "그래도 사람이 대부분 좋습니다. 길 몰라도 가르쳐 주고." 길을 헤맬 경우 요금을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내가 길을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요금도 빼주고 하고 있어요."
댓글도 응원 일색이었다. "금방 익숙해지실 겁니다, 화이팅하세요", "안전운전하시고 대박 나십시오", "3개월만 하면 익숙해져요" 등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부친이 부산에서 30년 넘게 택시를 했다면서 "손님 없을 때도 가만있지 않으시고 여기저기 다니시며 골목골목 길 익히셨다"는 부친 경험담을 나눴다. 글쓴이는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봐야겠어요"라고 답했다. 부산 도로의 험난함에 공감하는 댓글도 많았다. "부산에 평지가 없더군요. 부산에서 운전하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부산 도로가 좀 헬이긴 한데 오히려 양보해주시거나 그러려니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운수업의 꽃"… 현실은 중노동, 그래도 내 사업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건 이것이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금 손실 없는 개인택시는 자영업 1티어죠. 괜히 운수업의 꽃으로 불리는 게 아닙니다." 반면 현실의 무게를 짚은 댓글도 있었다. "1억 원 넘게 투자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하루 10시간 이상 중노동하는 값에 비하면 월 400만~500만원 수입은 매우 적은 금액이네요." 글쓴이는 동의하며 "한 달 동안 10일 이상 쉬고 두세 시간만 일하다 들어가는 날도 며칠 있다 보니…. 다음 달엔 정말 빡세게 돌아봐야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