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수는 줄지만 혼선은 여전…세종, 유보통합 성공하려면 ‘체감 서비스’부터 맞춰야

2026-05-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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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시청, 유보통합 협의체 가동…핵심은 조직 통합보다 현장 불편 해소
지역별 수급 불균형·기관별 서비스 격차 줄여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가능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따로 운영해 온 이원화 체계는 학부모에게 적잖은 혼선을 안겨 왔다. 같은 연령대 아이를 맡겨도 기관에 따라 교육과 돌봄의 내용, 행정 절차, 지원 체감이 달라지는 문제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가 지난 29일 유보통합 대비 협의체 회의를 연 것도 결국 제도 통합보다, 학부모와 아이가 체감하는 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과제가 더 앞서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체계를 하나로 묶어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을 높이자는 데 취지가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단순한 조직 개편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출생아 수 감소로 지역별 원아 수급 불균형은 커지고, 신도시와 기존 생활권 사이 시설 접근성 차이도 적지 않다. 학부모 입장에선 어느 기관을 보내느냐보다 우리 아이가 안정적으로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세종도 이런 과제를 안고 있다. 도시 개발에 따라 특정 생활권은 수요가 몰리고, 다른 지역은 정원 미달 우려가 커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결국 유보통합의 성패는 명칭이나 소관 부처보다, 이런 지역별 편차를 얼마나 촘촘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부모교육, 교육 기자재 공동 활용, 수급 조정, 행정업무 표준화 같은 실무 과제가 더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보통합 대비 협의체 회의 / 세종시교육청
유보통합 대비 협의체 회의 / 세종시교육청

이날 회의에서도 양 기관은 현장 중심의 협업 과제를 점검했다. 부모교육 운영, 교육 기자재 공동 활용, 영유아 수급 공동 대응, 보육업무 이관 준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설치·운영 차이 정리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자료가 전한 핵심도 관리체계 일원화 준비를 넘어 실제 서비스 개선 기반을 만들겠다는 데 있다.

중요한 건 이후다. 유보통합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관 간 문서 정리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사와 보육교직원의 역할 차이, 교육과 돌봄 시간 운영, 부모 민원 대응, 시설·기자재 격차, 생활권별 수급 편차까지 함께 손봐야 한다. 무엇보다 학부모가 “어디에 보내도 기본 서비스 수준은 믿을 수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그래야 유보통합도 행정 슬로건이 아니라 생활 정책이 된다.

세종의 유보통합 준비는 이제 회의 개최 자체보다 결과가 중요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 시민이 바라는 것은 조직 명칭의 변화가 아니라 아이를 맡기는 순간 체감할 수 있는 안정감이다. 교육청과 시청이 협업을 이어가려면 제도 통합의 속도보다 현장 불편 해소의 깊이를 먼저 따져야 한다. 유보통합의 완성은 서류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하루가 얼마나 나아졌는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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