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말 심각하게 보인다는 홈플러스 매장 상황 (사진 5장)

2026-05-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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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놓일 자리에 프라이팬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대형마트 '3강'으로 꼽히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장기화 속에 매장 운영과 상품 구색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진열대 공백과 특정 상품군 집중 진열, 배송 시간 축소 등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앱에서도 품목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

'심각해 보이는 홈플러스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오랜만에 마트 배송을 이용하려 했는데 앱에서도 품목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며 "신선식품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오전 배송은 막혀 있었다"고 적었다.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는 매장 내 일부 코너의 심각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육 코너 등 신선식품이 진열돼야 할 매대에 도마, 가위 세트, 프라이팬 등이 놓여 있다. 동남아식 매대엔 자체 PB 브랜드 심플러스의 브랜드를 단 올리브유가 놓인 모습도 확인됐다.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댓글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이어졌다. "우리 동네도 비슷하다", "상품 종류가 줄었다"는 체감 의견이 잇따랐고, "앱에서 장보기가 어려워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지점별로 차이가 있다는 언급도 일부 있었다.

회생절차 장기화…상품 수급·운영 전반에 영향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재무 부담이 커졌고, 2025년 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회생절차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절차 장기화가 상품 수급과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일반적으로 회생기업의 경우 납품업체가 거래 조건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상품 공급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유동성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장 상품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송 축소 역시 비용 구조와 연관된 조치로 해석된다.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오전 배송은 물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원, 회생계획 가결 기한 7월 3일까지 연장

법원은 현재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7월 3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NS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달 중 계약 체결과 계약금 납부, 6월 중 잔금 납부 및 계약 종결이 예정돼 있다.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이 실질적으로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와 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매각 절차 및 후속 조치가 제대로 마무리되기를 기다려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매각 완료 전까지의 유동성 확보 여부다. 회생 기간 매출 감소와 상품 공급 차질이 누적된 상황에서, 추가 자금 확보 여부가 향후 매장 운영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채권자·투자자 간 이해관계 엇갈려

이와 관련해 채권자와 투자자 간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현 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유동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추가 DIP 대출이 실행되면 기존 피해자들의 변제 순위가 더 뒤로 밀린다"며 메리츠금융이 지원에 나설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먼저 실질적 자본 투입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MBK 측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현금 투입은 400억원 수준이고 나머지는 연대보증 등 간접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메리츠금융 내부에서도 추가 지원을 둘러싼 부담이 제기된다. 추가 지원 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신용평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자금 회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가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대부분 운영비로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생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한 홈플러스 매장의 내부. / 더쿠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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