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정진석 단수로 공천하면 국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2026-05-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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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출마 의지 확고 “절윤 강요해선 안 돼”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4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정진석 당시 신임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4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정진석 당시 신임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김태흠 충남지사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단수 공천 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 전 비서실장이 5선을 지낸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하자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향한 충남 지역의 반발 기류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내란 정당' 프레임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 정진석이 받는 재판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비서실장은 전날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면접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신청한 복당 절차가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전날 공천 신청자 7명 중 부적격자 1명을 제외한 5명을 불러 면접을 마쳤다. 정 전 비서실장은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 면접을 진행한다. 공관위는 7일까지 공천 발표를 마칠 계획이다

앞서 윤리위는 현재 수사를 받거나 기소됐음에도 공천을 신청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에 대해 '야당 탄압'을 사유로 예외를 인정해줬다. 이 때문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대통령실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 전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열리는 윤리위에서 같은 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비서실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12·3 내란 사태 관련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대통령실 내 모든 컴퓨터의 초기화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월 24일 정 전 비서실장을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또 헌법재판관 미임명 관련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 김태흠 "무소속 출마할수도"

충남 지역 출마자들, 특히 김 지사의 반발은 강경하다. 김 지사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에 "정 전 비서실장을 단수 공천하면 국민의힘 후보직을 사퇴하고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충남지사 / 뉴스1
김태흠 충남지사 / 뉴스1

김 지사는 "당내에서도 반대가 많은 정 전 비서실장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건 충청은 물론 수도권까지 전체 선거를 사실상 포기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원'에서 중도·무당층 표심을 얻어야 하는 충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친윤 핵심 인사의 공천이 지역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발의 핵심 배경이다.

충남 지역 출마자들뿐 아니라 '장동혁 지도부' 내에서도 정 전 비서실장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윤‘ 논란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도 출마 반대 목소리를 냈다. 공주·부여·청양 미래정치개혁연대 소속 시민들은 '염치없는 사돈공천, 방탄 출마 결사반대', '36년 세습 정치 종식,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며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에 반대했다.

■ 정진석 출마 의지 확고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 의사는 확고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금의 비상 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면서도 "(2024년) 12월 3일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정 전 비서실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기는 공천을 포기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유권자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 민주당의 반응은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 선언에 야당은 크게 반발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자신이 모시던 이가 대역죄를 짓고 1심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심 재판을 하고 있다.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는 한 명도 없는데, 비서실장까지 했던 인사가 출마를 한다고 한다"며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은 보이지 않고, 금배지만 보이는 거냐"고 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땅 속에 매장된 줄 알았던 내란 세력이 다시 관 뚜껑을 열고 깨어나고 있다"며 "6·3 지방선거의 목표는 윤석열의 완전한 퇴장"이라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정진석 출마 선언. 이럴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윤석열 옥중 출마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 당선 가능성 최우선?

정 전 비서실장 외에도 이번 6·3 보선에는 친윤 핵심 인사들이 잇달아 공천을 받으면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전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태규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도 각각 대구 달성군, 울산 남갑 보궐선거 단수 공천을 받았다.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에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일제히 공천받아 선거 전면에 나서면 지방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만약 정 전 비서실장이 나오면 전체 선거가 '이거 윤 어게인 선거냐'고 공격받을 것"이라며 "제가 알기에는 나오신다고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이 다 나오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친윤 인사들의 출마로 선거가 윤 어게인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묻자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저희가 공정하게 공관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우리가 당선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고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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