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한국 화물선 등 공격…이제 한국도 작전 합류할 때” 압박
2026-05-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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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한국의 외교·안보 선택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한국 화물선 공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한국의 군사적 동참을 촉구했다. 해당 선박의 화재는 진압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한국도 작전 합류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폭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음을 직접 특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선박 보호 또는 호위 작전에 한국군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이전보다 한층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국이 호응하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고, 이번 한국 선박 공격 사건을 계기로 같은 요구를 재차 강하게 제기했다.
미군, '해방 프로젝트' 착수…이란 소형선박 7척 격침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 과정에서 이란의 소형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 시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브래들리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날 언론을 통해 이란이 미사일 및 드론 발사로 선박들의 통항을 방해하려 했고, 미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소형선박들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HMM 나무호, 화재 진압…인명 피해 없어
한국시간 지난 4일(한국 시각)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 '나무호'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은 기관실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선체 좌현 기관실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HMM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진압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나무호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탑승해 있었다.
HMM은 예인선을 동원해 나무호를 인근 두바이항으로 인양할 계획이다. 인양 이후 폭발·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범위 파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 개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우리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관들은 "주재국 관계 당국과 상시 소통하며 우리 선박과 선원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취해 왔다"며 "유사시 즉각적으로 우리 선원 구조 등 안전 확보가 가능하도록 주재국 측과의 공조 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사태, 한국에 던지는 외교·안보 과제
이번 사태는 한국 정부에 복합적인 외교·안보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은 단순한 군사 협력 요청을 넘어, 이란 핵 협상·대미 관계·중동 정세 등과 맞물린 민감한 외교적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에 상당한 의존도를 갖고 있다. 이란과의 관계, 미국과의 동맹 의무, 자국 선박 보호 필요성이 동시에 충돌하는 국면에서 정부의 대응 방향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미군 작전 참여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선원 안전 확보와 사실관계 파악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