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먼 여행을 떠났다”…갑작스레 부고 전해진 뮤지션, 향년 42세

2026-05-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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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영상 '안녕'에 담긴 의미는

리듬 게임 음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곡가 이준영(활동명 리주·LeeZu)이 4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동료 작곡가의 SNS 게시물을 통해 비보가 전해지자 음악 팬들과 게임 커뮤니티는 충격에 빠졌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부고를 처음 알린 것은 작곡가 왕정현(활동명 XeoN)이었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저의 친구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DJMAX의 작곡가 리주님이 홀로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남긴 많은 곡을 기억해 주시고,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추모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왕정현은 이준영과 같은 DJMAX 시리즈에서 활동해온 작곡가로, 두 사람은 리듬 게임 음악 씬에서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고가 전해진 직후 게임 커뮤니티와 음악 팬 사이에서는 추모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망 약 일주일 전, 유튜브에 남긴 마지막 흔적

이준영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방랑백수'에는 사망 소식이 알려지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안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설명에는 "모든 분들 감사했고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문장이 담겨 있었다.

이준영 프로필 사진. / 이준영 엑스(옛 트위터)
이준영 프로필 사진. / 이준영 엑스(옛 트위터)

해당 영상에 수록된 곡 '안녕'은 작사·작곡·편곡·노래·연주·녹음·믹싱·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을 이준영 본인이 직접 맡았다. 그는 곡뿐 아니라 노랫말 전문도 함께 공개했다. 이 영상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창작물이 됐다.

당시 이 영상이 업로드될 때 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부고가 전해진 뒤에야 해당 영상의 의미가 재조명됐다.

리듬 게임 팬들이 기억하는 이름 '리주'

이준영은 리주(LeeZu)라는 이름 외에도 DEVA, P.레미, P'sycho-Remi 등 다양한 활동명을 사용했다. 그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계기는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2(DJMAX TECHNIKA 2)'에 수록된 곡들이었다.

이준영 3개월 전 최근 모습. / 유튜브 '방랑백수'
이준영 3개월 전 최근 모습. / 유튜브 '방랑백수'

'더 길티(The Guilty)'와 '번 잇 다운(Burn It Down)'은 리듬 게임 팬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곡이다. DJMAX 시리즈는 국내 리듬 게임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수록곡의 완성도가 곧 게임의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준영의 곡들은 그 안에서 독자적인 색깔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ove is Beautiful'에서는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해 작곡가를 넘어 연주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이처럼 그는 게임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단편 영화 음악, 방송 시그널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음악 작업을 이어갔다.

개인 앨범, 귀촌일기, 이혼…공개적으로 걸어온 삶

이준영은 개인 앨범 발매와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결혼 후에는 아내와 함께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귀촌하며 '서울 부부의 귀촌일기'라는 채널을 개설해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1월 그는 유튜브를 통해 아내와 이혼했음을 직접 밝혔다.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것이 공개된 내용의 전부였다. 이후에도 '방랑백수' 채널을 통해 창작 활동을 이어갔으며, 삶의 굴곡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팬들과 연결돼 있었다.

이준영 생전 모습. / 유튜브 '방랑백수'
이준영 생전 모습. / 유튜브 '방랑백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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