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시즌3 나왔는데 대성공…'용두용미' 결말로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6-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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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은 바뀌어도 유미는 성장한다, 시즌제 드라마의 신기원

웨딩마치를 끝으로 해피엔딩 종영을 맞은 한국 드라마가 있다. 이 작품은 4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세 번째 시즌은 방영 내내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3주 연속 기록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용두용미' 결말로 종영해 화제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 / 티빙 제공
'용두용미' 결말로 종영해 화제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 / 티빙 제공

바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에 대한 소식이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티빙에서 지난 4일 최종회인 7-8회가 공개됐다. 유명 웹툰 작가로 성장한 유미(김고은)와 편집자 순록(김재원)은 결혼식을 올리며 드라마의 대장정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최종회에서 유미는 순록의 두 번째 고백을 받아들이며 연인 관계로 접어들었다. 호칭은 '작가님'에서 '누나'로 바뀌었고, 연애 첫날부터 순록은 주말을 핑계로 작업실에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스스로 세워뒀던 '출판사와 작업실 반경 1km 내 스킨십 금지' 원칙을 스스로 깼다. 비밀 연애로 인해 둘만의 여행이 어그러지자, 순록은 편집장 대용(전석호)에게 유미와의 관계를 직접 고백하며 원칙보다 유미를 선택했다.

프러포즈 장면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만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의 청혼에 유미가 확신을 묻자, 순록은 "확신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고백하러 찾아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확신한다"는 대사는 극의 감정적 정점을 찍었다. 유미 역시 과거의 연애 경험을 새로운 사랑에 대입하는 것이 의미 없음을 깨달으며 성장한 인물로 그려졌고, 이 장면은 극의 주제 의식을 응축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유미의 세포들' 세 번째 시리즈까지 잘 이끌어 온 배우 김고은. /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세 번째 시리즈까지 잘 이끌어 온 배우 김고은. / 티빙 제공

3주 연속 티빙 1위, 해외 반응도 뜨거워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방영 기간 내내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3주 연속 유지했다. tvN 동시 방송 시청률 역시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수도권 기준이다.

해외 반응도 수치로 나타났다. 공개 2주 차 기준 라쿠텐 비키에서 미국,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몽골 Inche TV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2주 연속 3위에 올랐다. K드라마 강세 시장뿐 아니라 중동·오세아니아까지 고른 반응이 나온 것은 원작 웹툰의 글로벌 팬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 공백, 왜 이 타이밍이었나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 동명 원작을 기반으로 한 시즌제 드라마다. 시즌1은 2021년, 시즌2는 2022년에 각각 방영됐고, 시즌3는 2026년에야 돌아왔다. 4년의 공백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오히려 팬들의 대기 수요가 누적된 상황에서 시즌 완결이라는 콘텐츠적 완성도가 더해지며 복귀 자체가 화제가 됐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남자 주인공 순록 역 맡아 열연한 배우 김재원. /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남자 주인공 순록 역 맡아 열연한 배우 김재원. / 티빙 제공

시즌3 동안의 핵심 변화는 남자 주인공의 교체였다. 시즌1의 구웅(안보현), 시즌2의 바비(박진영)에 이어 시즌3에서는 순록 역의 김재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 순록은 유미의 최종 파트너로 주목받아온 캐릭터다. 실제로 결말이 결혼으로 마무리되며 원작의 엔딩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 결합, 한국 드라마 최초 시도

'유미의 세포들'이 시리즈 전체에 걸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적 특징은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결합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최초 시도였다. 유미의 심리 상태를 '세포들의 회의' 혹은 '세포들 간의 갈등'이라는 방식으로 시각화해, 시청자가 인물의 내면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텍스트 기반 웹툰의 내레이션 방식을 영상으로 치환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방식이 유효했던 이유는 단순히 귀엽다는 시각적 인상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미가 말 못하는 상황에서도 세포들의 회의실 장면을 통해 시청자는 그 감정의 결을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있었다. 드라마 특성상 대사로 모든 심리를 설명하면 작위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세포 시퀀스가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대신했다. 결과적으로 실사 파트의 밀도를 높이면서도 서사의 호흡을 조율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했다. 제작비와 후반 작업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선택임에도 시즌3까지 이 방식을 유지한 것은, 그만큼 세포 장면이 시리즈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 /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 / 티빙 제공

세포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진 역시 드라마 완성도에 기여했다. 엄상현, 박지윤 등 베테랑 성우들이 참여해 각 세포들에 뚜렷한 개성을 부여했으며, 이 세포 캐릭터들은 드라마 방영 기간 내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소비됐다. 특히 이성 세포, 감성 세포, 사랑 세포 등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세포 캐릭터들은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 시청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이 됐다.

시즌마다 남자 주인공이 바뀌는 구조, 이게 왜 통했나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맺어지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유미의 세포들'은 다르다. 시즌마다 유미의 연애 상대가 교체되며, 드라마의 서사가 특정 남자 주인공이 아닌 유미 자신의 성장에 집중된다.

시즌1은 구웅(안보현)과의 연애와 이별을 통해 연애 세포의 부활과 자아 발견을 그렸다. 시즌2는 바비(박진영)와의 만남과 작가 데뷔를 통해 커리어적 도전과 더 단단해진 자아를 담았다. 시즌3는 유명 작가가 된 유미가 일상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과정, 결혼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각 시즌이 독립된 연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유미라는 한 인물의 인생 서사다.

이 구조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특이한 경험을 만들어냈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바뀐다는 것은 리부트나 시리즈 교체를 의미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에서 남자 주인공의 교체는 유미의 인생이 다음 챕터로 넘어갔다는 신호였다. 전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보다 유미가 그 이별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에 방점이 찍혔고, 이는 실제 연애의 흐름과 더 가까운 감각을 줬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결국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아니라 유미 자신"이라는 반응이 꾸준히 나온 이유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고은. /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고은. / 티빙 제공

판타지 없는 '보통의 연애'가 공감을 만들었다

재벌 2세와의 판타지 로맨스, 극적인 신데렐라 서사 없이 평범한 직장인의 연애를 그렸다는 점도 시리즈 전반에 걸쳐 유효한 강점이었다. 설렘과 오해, 자존감 문제, 이별의 감정까지를 세포들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30~40대 여성 시청자층에서 높은 공감 반응이 나온 것은 이 하이퍼 리얼리즘적 연애 묘사 방식과 직결된다.

연애 초기의 설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소한 오해와 감정 소모가 쌓이고, 결국 이별로 이어지는 흐름은 드라마적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졌다.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디테일의 밀도 덕분이다. 판타지를 걷어낸 자리에 현실감이 들어섰고, 그 현실감이 공감의 토대가 됐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재원. / 티빙 제공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재원. / 티빙 제공

김고은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유미 역을 이어가며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명 웹툰 작가로의 변화를 연기했다. 원작 팬들이 캐스팅 단계에서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졌으나, 방영 이후 유미 그 자체라는 평가가 굳어졌다. 시즌을 거듭하며 유미의 나이도 들고 상황도 달라졌지만, 김고은은 그 변화의 결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캐릭터 연속성을 지켜냈다. 김재원은 이번 시즌에서 처음 합류한 만큼 낯선 조합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종회의 프러포즈·결혼 장면에서 설득력 있는 감정선을 구축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유미를 향한 순록의 감정 표현 방식이 과장 없이 진득하게 쌓이는 방식으로 연출되면서, 두 사람의 결혼이 갑작스럽지 않고 납득 가능한 결말로 받아들여졌다는 평이 많았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어디서 볼 수 있나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전편은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tvN을 통해서도 최종회는 지난 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됐다. 시즌1, 시즌2 역시 티빙에서 전편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tvN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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