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축제에 '이레즈미' 아빠라니”…대전 행사 사진에 누리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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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에 안 맞는 위협적 차림” vs “개인의 자유이자 편견일 뿐”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문신이 가득한 학부형들이 참석한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순수한 동심을 기념하는 축제 현장에서 포착된 강렬한 문신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지나친 참견"이라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대전의 한 대학교 체육관에서는 ‘2026 신나는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렸다.
알록달록한 풍선 장식과 화사한 현수막이 내걸린 행사장은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하지만 8일 루리웹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현장 사진이 올라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자녀와 함께 행사를 즐기러 온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른바 ‘이레즈미’라고 불리는 일본 조직폭력배 스타일 문신이 양쪽 종아리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짧은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문신은 주변의 평범한 옷차림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검은색 슬리퍼를 신은 발뒤꿈치부터 무릎 아래까지 빈틈없이 새겨진 호랑이와 용 문양은 멀리서도 한눈에 띌 만큼 강렬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반소매 티셔츠 소매 끝으로 짙은 잉크가 번진 팔뚝 문신이 고스란히 드러난 채 아이들의 공연을 지켜보는 남성의 모습도 잡혔다. 노출된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선명한 색감만으로도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행사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 가족 단위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부정적인 측에서는 "어린이날 행사라면 문신을 가릴 수 있는 긴 바지나 긴소매를 입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 "문신 가득한 다리로 서 있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러한 시선이 '지나친 낙인찍기'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문신이 있다고 행사를 방해하거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외모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문신은 이제 개인의 취향이자 패션일 뿐"이라고 옹호 의견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동의 없이 뒷모습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품평회까지 여는 행위가 더 큰 문제"라며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국내에서는 운동선수와 연예인,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문신 문화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문신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지만, 여전히 교육 공간이나 어린이 관련 행사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사진 속 인물의 신원이나 행사 당시 구체적인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해당 학부형이 현장에서 문제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사진 한 장만으로 특정인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상 과도한 신상 추정과 외모 비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편, 과거 대한피부과학회(KDA)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문신 경험자의 약 55%가 문신 제거를 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타인의 좋지 않은 시선과 사회적 제약 등이 꼽혔다. 미국 의료 그룹 어드밴스드 더마톨로지의 2023년 조사에서도 문신이 있는 미국인 4명 중 1명이 문신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