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공동체서 예술 언어 찾은 요이, 일우미술상 품었다

2026-05-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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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일우재단, 2026 ‘일우미술상’ 수상자 발표

요이(Yo-E Ryou) 작가 / 한진그룹 일우재단
요이(Yo-E Ryou) 작가 / 한진그룹 일우재단

요이(Yo-E Ryou) 작가가 한진그룹 일우재단이 주관하는 '2026 일우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우재단은 이번 공모에 총 125명이 지원한 가운데 비디오·퍼포먼스·사운드 기반 작가인 요이를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요이 작가는 제주 해녀 공동체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구축해온 차세대 작가다. 비디오, 퍼포먼스, 사운드를 아우르는 복합 매체 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특히 제주 해녀의 삶과 노동, 그 공동체적 지식이 어떻게 전승되는지에 주목하며 이를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대표작 '내가 헤엄치는 이유(Why I Swim)'는 2023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으로 선보였다. 요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제주에서 수영을 배우는 과정을 배움과 통제의 감각을 다시 사유하는 과정에 비유하며 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하는 방식을 탐구했다. 해녀의 몸짓과 호흡, 바다와의 관계를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재구성한 이 작업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요이 작가는 이달부터 열리는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In Minor Keys'에 참여 하는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도 잇따라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수상자 선정은 1차 포트폴리오 및 작업 제안서 심사에 이어 2차 심사위원 인터뷰까지 포함된 엄격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심사는 유키 카미야 도쿄국립신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심상용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 윤율리 일민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박지선 아트바젤 한국 VIP 대표 겸 스와르츠만&(Schwartzman&) 아시아 디렉터, 제임스 테일러 포스터 패러사이트 홍콩(Parasite Hong Kong) 디렉터가 맡았다.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25명의 지원자 가운데 요이 작가를 최종 낙점했다.

일우미술상은 재능과 열정을 갖춘 신진 또는 중견 작가 1인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작품 제작비 3000만 원과 작품 활동을 위한 3000만 원 상당의 항공권이 지원된다. 항공권 지원은 모기업인 대한항공을 통해 이뤄지며, 수상 작가가 해외 레지던시나 현장 조사 등 국제적인 작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수상자는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서소문빌딩 로비에서 운영하는 전시 공간 일우스페이스에서 신작을 발표하는 개인전도 갖게 된다. 요이 작가의 전시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2024년 수상자인 남화연 작가는 올해, 지난해 수상자인 안정주 작가는 2027년에 각각 전시를 선보인다.

일우스페이스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 소재 대한항공 서소문빌딩 로비에 위치한 문화 공간이다. 일우재단이 운영을 맡아 회화·사진·조각·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도심 속 기업 로비 공간을 미술 전시장으로 개방한다는 점에서 접근성 높은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우미술상의 전신은 2009년 제정된 '일우사진상'이다. 한진그룹은 2022년까지 13회에 걸쳐 총 36명의 사진 작가를 발굴·지원했다. 사진이라는 단일 장르에 집중했던 기존 상을 2024년부터 '일우미술상'으로 개편하면서 지원 범위를 현대미술 전반으로 넓혔다. 초대 수상자는 영상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남화연 작가였으며, 지난해에는 안정주 작가가 수상했다. 3회를 맞는 이번 2026년 수상자로 요이 작가가 선정되면서 일우미술상은 국내 현대미술 분야의 주요 수상 제도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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