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폭 만회하며 사상 최대치 마감…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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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조 매도 속 개인·기관이 지수 방어한 비결
대형주 중심 상승, 중소형주는 소외된 하루
코스피 지수는 8일 전 거래일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으로 장을 마감하며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 폭탄 속에서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방어에 성공했다.

장 초반 지수는 7300선 초반까지 밀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돈 4조 945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돈 3조 6481억 원과 돈 1조 2384억 원어치를 사들여 시장의 하락 압력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대규모 매도세는 최근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량은 5억 1832만 주를 기록했으며 전체 거래 대금은 돈 40조 301억 원으로 집계되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장중 최저점인 7318.96에서 최고점인 7511.01까지 약 200포인트에 가까운 등락 폭을 보인 하루였다. 52주 최고가인 7531.88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으나 종목별 차별화 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368개였으며 하락한 종목은 502개로 집계되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기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돈 34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비차익 거래에서 돈 2조 9489억 원의 대규모 매도가 쏟아져 나오며 전체적으로는 돈 2조 9149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돈 3000원(1.10%) 내린 돈 26만 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돈 2700원(1.46%) 하락한 돈 18만 2700원으로 장을 마감해 반도체 대장주의 위용이 한풀 꺾였다. 같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는 돈 3만 2000원(1.93%) 오른 돈 168만 6000원을 기록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SK스퀘어는 돈 1000원(0.09%) 소폭 하락한 돈 109만 8000원에 머물렀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돈 4만 1000원(7.17%) 급등한 돈 61만 3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자동차 업종 전반에 걸친 실적 개선 기대감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삼성전자가 49.40%, SK하이닉스가 53.01%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외국인 비율은 27.39% 수준이었으나 이날의 급등은 기관과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90배로 다소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현대차는 17.35배, SK하이닉스는 28.60배를 나타내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거래량은 397만 6385주로 집계되어 고가주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손바꿈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의 약세 속에서도 현대차와 하이닉스가 지수 하단을 지지한 점에 주목하며 다음 주 시장의 주도권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시점인 2571.20과 비교했을 때 현재 지수 수준이 약 3배 가까운 위치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 속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혹은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으며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했으나 기관은 종목별 선별 매수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선물 시장과 연동된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장 막판까지 지수 상단을 압박한 가운데 기술적 분석상 7500선 안착 여부가 향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옵션 만기일을 앞둔 시점에서의 대규모 물량 출회는 대형주 위주의 지수 방어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거래대금이 40조 원을 상회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강하다는 증거로 해석되지만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인 상황은 중소형주 투자자들에게는 소외감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자동차와 일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코스피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수 자체의 상승보다는 실적 뒷받침이 확실한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며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