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눈앞에서 갈아버리세요”… 태안박람회 ‘마음치유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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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적은 종이 분쇄하며 심리적 해방감… 파쇄지는 거름으로 재활용해 ‘치유의 선순환’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화려한 꽃들 사이로 이색적인 ‘치유 공간’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9일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자신의 고민을 종이에 적어 파쇄하는 체험 공간인 ‘마음치유소’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람회의 핵심 가치인 ‘치유’를 관람객이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감정 비우기’ 프로젝트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내면의 스트레스를 직관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체험 과정은 정교하게 설계됐다. 관람객은 먼저 평소 마음속에 쌓아둔 고민과 스트레스를 종이에 적는다. 이어 해당 종이를 명상 도구인 ‘싱잉볼(Singing bowl)’에 넣고 두드린다. 싱잉볼 특유의 맑은 울림을 통해 흐트러진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단계는 이번 체험의 하이라이트인 ‘파쇄’다. 고민이 적힌 종이를 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은 눈에 보이지 않던 심리적 압박감을 시각적으로 소멸시키며 짜릿한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파쇄된 종이의 활용법이다. 분쇄된 고민지들은 버려지지 않고 친환경 원료로 가공되어 식물의 거름으로 쓰인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치유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자연의 생명으로 이어지는 ‘상징적 선순환’을 구현한 것이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고민을 적고 직접 갈아버리는 짧은 순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버린 스트레스가 식물을 키우는 양분이 된다니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자연이 주는 위로와 함께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오는 5월 24일까지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계속된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대표번호(1600-9940)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