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나경원이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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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의 목숨이 걸린 사건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상선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두고 정부를 비판했다.
나 의원은 11일 오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정부가 배를 공격한 대상을 정확히 지목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피격을 당해 선체가 크게 뚫렸는데도 정부는 끝내 공격 주체를 밝히지 못한 채 미상 비행체라는 기괴한 결과를 내놨다"며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를 두고 "자국민의 목숨이 걸린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심각한 국가 책무의 방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 언론과 주변 나라들의 발표를 근거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이란 매체가 표적을 운운하고 미국 대통령도 공언했건만 유독 이재명 정부만 단어로 실체를 흐려놨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누가 공격했는지 분명하게 밝히는데 유독 한국 정부만 모호한 단어를 써서 진실을 가리려 한다는 의미다.
그는 과거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때 정부가 발사체라고 불렀던 일을 짚으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이재명 민주당의 홍길동 정권이냐"고 따져 물었다.
나 의원은 또한 이번 사건이 국제법을 어긴 심각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UN) 해양법협약에 따라 통과통항권이 보장되는 국제해협에서 상선을 타격한 것에 대해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초기에 정부가 외부 공격이 아닌 선박 내부 화재 가능성을 먼저 언급한 것에 대해 나 의원은 "국가가 국민을 지킬 의지를 꺾어버린 치욕적인 자해 외교"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사건 당일 행보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그는 "피격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패싱하고 태연히 부동산 관련 SNS나 올린 대통령 안중에 국민 생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과거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시키겠다던 호언장담은 상대국에 따라 변하는 것이냐"고 물으며 대통령의 과거 언행과 현재 대응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정부는 즉각 공격 주체를 밝혀 강력한 책임을 묻는 한편 국민을 기만한 외교 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하고 대통령이 직접 안보 참사에 대해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나무호가 타격을 받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반선이 지나는 핵심 통로로 국가 간 갈등이 빈번한 지역이다.
지난 4일 나무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에 휩싸였고, 이후 전문가들의 현장 조사를 통해 외부 비행체의 타격으로 최종 결론 났다. 이 공격으로 인해 배의 외벽에는 폭 5m, 깊이 7m 규모의 거대한 파공이 발생하며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배에 승선하고 있던 24명의 선원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었던 매우 위험한 순간이었다. 외부 공격에 의해 민간 상선이 훼손된 만큼 공격 주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