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찻잎에 스민 K-힐링"… 호남대 외국인 유학생, 땅끝 해남서 한국의 향(香)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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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대흥사에서 전통 제다(製茶)부터 스님과 차담까지… 타국 생활 고단함 씻고 한국 문화 깊은 매력 속으로

호남대학교 국제교류처는 지난 9일, 교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차 문화와 불교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문화 탐방 프로그램인 ‘차향 속으로, 힐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명소 방문을 넘어, 유학생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해남 대흥사의 품에 안겨 한국 고유의 정신수양 문화와 예절을 몸소 느끼고, 이를 통해 타국 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국적 유학생들은 생전 처음 겪어보는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학생들은 초록빛 융단이 깔린 차밭에서 직접 여린 찻잎을 정성껏 따고, 뜨거운 가마솥에 찻잎을 덖고 비비는 전통 '제다(製茶)'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서툰 솜씨지만 이마에 땀을 송글송글 맺혀가며 자신만의 차를 완성해 가는 유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직접 만든 차를 우려내어 스님과 마주 앉은 '차담(茶談)' 시간은 이날 체험의 백미였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를 배경으로 따뜻한 찻잔을 기울이며, 유학생들은 한국의 다도 예절을 배우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은은한 차 향기 속에서 유학 생활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털어놓으며 정서적인 위안과 힐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대흥사 곳곳을 거닐며 한국 사찰 특유의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문화유산 탐방도 이어졌다. 유학생들은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공간에서 전남 지역 문화 자원의 묵직한 가치와 깊이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베트남 출신 유학생 람탄하이 학생은 “우리 손으로 직접 찻잎을 따고 차를 우려 마시는 모든 과정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새롭고 특별했다”며, “조용하고 웅장한 사찰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힐링 캠프를 총괄 기획한 호남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한국의 깊은 전통문화와 자연을 직접 호흡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쉼표 같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매력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현장 밀착형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