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까지 제쳤다…경사 난 한국, '이것' 주요국 중 1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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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세계 1위 달성
AI 산업 확대에 힘입은 한국 경제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가 작년 4분기 부진을 단숨에 뒤집었다.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2010년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1위에 오르게 된다.

16년 만의 1위 가시권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을 모두 앞질렀다. 조사 대상국 중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나라는 세 곳에 그쳤다.
이어 핀란드(0.861%),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순이다. 코스타리카,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포르투갈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소폭 역성장했고,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아일랜드(-2.014%)는 1분기에만 2%를 넘게 후퇴했다.
한국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161%에 그치며 한은 통계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순위가 급반등했다. 나머지 국가들의 속보치 발표가 마무리된 뒤에도 한국이 1위를 지킨다면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의 분기 성장률 세계 1위이다.
수출과 반도체가 이끈 성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수출이었다.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고,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p)에 달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IT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수요가 동시에 치솟은 결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각각 57조 2000억 원, 37조 6000억 원의 실적을 내며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수출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건설투자도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며 성장에 힘을 보탰다. 2010년 초 금융위기 이후 교역 회복에 편승한 반도체·자동차 수출 반등과 유사한 구도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성장률이 0.8%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단일 업종이 전체 성장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구조가 장기적 취약성을 내포한다는 지적이다. 수출 호조가 곧바로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전망 상향과 2분기 기저 부담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결과가 나오자, 국내외 기관들이 연간 전망치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전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 높였다. JP모건은 3.0%로, 씨티는 2.9%로 각각 상향했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다만 2분기에도 높은 성장률 순위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전기 대비 수치는 직전 분기 성장 수준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제 작년 1분기에도 한국 경제는 1.174% 성장하며 예상을 뛰어넘었으나 2분기에 -0.028%로 역성장한 전례가 있다.
정부 역시 지난달 23일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중첩되며 전기 대비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2026년 1분기 주요국 GDP 성장률 (전기 대비)
1 한국 +1.694%
2 인도네시아+1.367%
3 중국 +1.3%
4 핀란드 +0.861%
5 헝가리 +0.805%
6 스페인 +0.614%
7 미국 +0.494%
8 캐나다 +0.4%
9 독일 +0.334%
— 프랑스 -0.005%
— 멕시코 -0.8%
— 아일랜드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