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연봉이 왜 이래요?” 연봉계약서 들고 회사로 찾아온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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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스펙 보면 더 받을 수 있다” 주장

신입사원 어머니가 뜬금없이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 찾아와 항의했다. "우리 애 스펙을 보면 훨씬 더 받을 수 있는데 연봉이 왜 이리 적느냐"라면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회사가 학교예요? 아니면 부동산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왔다. 캡처 형식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신입사원 어머니가 직접 회사를 찾아와 자녀의 연봉계약서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A 씨는 "아무리 사회초년생이라도 어머니가 연봉계약서를 함께 검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의 요구는 단순한 확인에서 그치지 않았다. "연봉이 이거밖에 안 되는 게 말이 되느냐. 애 스펙을 보면 훨씬 더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연봉 구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고, 매년 높아질 거라고 겨우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신입사원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지인 회사에 직원 아버지가 찾아와 '내 자식 괴롭힌 사수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다는데 우리 회사에서 더 굉장한 일이 벌어질 줄이야"라며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댓글 대부분은 부모의 행동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저라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분은 여기 계실 분이 아닌 것 같다'고 하고 내보냈을 것 같다"는 댓글이 큰 공감을 얻었다.

"받아준 회사가 더 대박"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내가 사장이라면 잘랐을 거다. 저런 부모 밑에서 뭘 제대로 배웠겠냐", "이 정도면 계약서 작성 전에 고용을 취소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뽑은 회사가 찾아온 어머니보다 더 이상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아무리 인재라도 저런 부모 밑에서 자란 거라면 채용을 재고해야 한다", "수습 기간에 뚜렷한 긍정적인 모습이 안 보이면 작별 인사를 할 것 같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신입사원을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자기 자식 인생을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에 걸쳐 망쳐놓는 게 바로 이런 부모"라는 댓글과 함께 "부모가 사사건건 개입하니 저 아이를 회사에서 곱게 볼 리가 없다. 고통받는 건 전부 자식의 몫이 될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부모 없이는 아무 결정도 못 하는 아이가 될 것"이라는 댓글과 함께 "그 신입은 관리자가 돼도 제 할 일을 제대로 하기는 글렀다고 본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다.

"업무 중 실수가 나오면 부장이 '내일 어머니 모시고 와'라고 할 판이네"라는 씁쓸한 유머도 눈에 띄었다.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는 직장인들의 사연도 댓글란에 줄줄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전 직장에서 임원 면접을 보는데 아버지가 같이 따라 들어와 '우리 아이가 일할 첫 직장이라 부모 된 마음으로 따라왔다'고 했다"며 "모두들 면접에서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면접을 본 임원이 '말 잘 들을 만한 사람이 들어왔다'며 좋아했다더라"는 씁쓸한 후일담을 전했다.

대기업 근무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인턴 어머니가 전화로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으니 일찍 보내달라'고 했다"며 "인턴 평가서에 해당 내용을 그대로 기재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수습 기간에 사수에게 혼난 일이 있었는데, 그다음 날부터 아무 말 없이 출근을 안 해서 전화했더니 부모가 받아서 '우리 아이 그 회사 못 보내겠다'고 했다"며 "그 일이 대략 5년 전에 있었는데 이보다 더한 사례가 나오네"라고 했다.

공기업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자기 아이를 왜 지방으로 발령 냈냐고 전화가 왔다. 지방 발령받고 힘들어한다고"라는 경험을 꺼냈다. "야근을 시켰더니 어머니가 회사에 전화해서 야근을 시키지 말라고 하더라"는 댓글도 달렸다.

한 네티즌은 "신입 직원 환영회 날 술을 마시고 귀가했는데 다음 날 '왜 우리 아이에게 술을 먹였냐'고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온 적 있다"고 전했다. "성적 때문에 교수한테 전화하고, 군대 급식 반찬을 바꿔 달라고 중대장한테 전화하던 사람의 자녀가 다 커서 취직한 것이냐"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부 네티즌은 "지금 초등학생들은 더 심하다. 10년 뒤를 기대하라"며 비슷한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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