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목지' 속 로드뷰 귀신, 실물로 보니 여신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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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을 돌려달라거나 꿈에 나올 것 같다는 연락까지 왔어요"

설윤지는 영화 '살목지'에서 로드뷰 귀신 역할을 맡았다.
설윤지는 영화 '살목지'에서 로드뷰 귀신 역할을 맡았다.

공포 영화 '살목지'가 개봉 한 달여 만에 누적 관객 302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낚시 명소이자 심령 스폿으로 알려진 저수지를 소재로 만든 영화는 "등장인물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 듯한 1인칭 촬영 기법과 체험형 공포로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영화엔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귀신이 등장한다. 내비게이션 앱 로드뷰 사진 속에 찍힌 이른바 ‘로드뷰 귀신’. 관객들이 놀라서 팝콘을 쏟았다거나 심박수가 치솟아 스마트워치 경고 알림이 울렸다는 후기를 잇따라 올리게 만든 귀신이다. 그 귀신의 실체가 베일을 벗었다. '직접 만난 살목지 로드뷰 귀신, 실물은 여신이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 11일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로드뷰 귀신을 맡은 배우는 설윤지다. 171cm의 훤칠한 키에 인형 같은 얼굴. 영화 속 음산하고 기괴한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외모에 누리꾼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는 영상에서 개봉 후 쏟아진 반응에 대해 "무섭다는 DM을 많이 받는다. ‘팝콘을 돌려달라’거나 ‘꿈에 나올 것 같다’는 연락까지 왔다"며 웃었다.

촬영 현장에서 겪은 기이한 경험도 털어놨다. 지금 영화 메인 포스터에 등장하는 저수지 장면을 찍던 날의 일이다. 설윤지는 "앞에 아무도 없었는데 뭔가가 물속으로 쑥 사라지는 것을 봤다. 사라지더니 내 쪽으로 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너무 무서워 손을 물에 넣지 않는 꼼수를 부렸는데, 감독이 "손을 넣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살짝만 넣자 이번엔 "아예 다 넣어달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결국 눈을 질끈 감은 채 손을 물속에 담갔고, 바로 그 장면영화의 포스터가 됐다.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기이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촬영장과 호텔에서도 여러 이상한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고 했다. 설윤지는 "그래서 영화가 잘됐나 싶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영화 '파묘'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무속인 고춘자 씨가 현장을 찾아 굿을 해주기도 했다. 당시 고씨는 영화에서 귀신 역을 맡은 배우들만 따로 불러 오방기를 뽑게 했다고 한다. 설윤지는 "어떻게 아셨는지 귀신 역을 맡은 배우들만 구별해서 깃발을 주셨다.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화제를 모은 로드뷰 귀신 장면은 꼼꼼한 준비 끝에 탄생했다. 설윤지는 두 시간 넘게 특수 분장을 받았다. 초대형 특수 렌즈를 끼는 데만 30분을 쏟아부었다. 손과 목에 핏줄과 검은 물감을 칠했는데, 이 분장이 잘 지워지지 않아 촬영이 끝난 뒤에도 며칠간 검게 물든 손톱을 달고 살아야 했다. "어차피 또 칠해야 하니까" 지우는 것을 포기한 채로 며칠을 보냈다고 했다.

수중 촬영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전남 담양호 세트장에서 안전교육을 받고 연습도 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안개가 자욱하고 깜깜한 데다 특수 렌즈를 끼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이퀄라이징을 하지 않고 입수했다가 다시 올라와 재시도하기도 했다. 설윤지는 수중 촬영 경험이 있는 주연 배우 김혜윤이 능숙하게 촬영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설윤지는 "촬영 끝나고도 생일 선물과 연락까지 챙겨줘 너무 감동받았다. 모든 선배님이 너무 잘 챙겨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다른 귀신 역 배우들과의 인연도 반겼다. 설윤지는 "귀신 역을 맡은 배우들이 보통 한 장면에만 나오셔서 한 번밖에 뵐 기회가 없었다. 서로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다. 너무 아름다운 분들이 오셔서 귀신 역할을 하신다는 게 놀라웠다"며 "서로 '힘내세요' 하며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살목지' 귀신 역을 따내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오디션 1차에서는 최민식 주연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대사를, 2차에서는 박소담 주연 '검은 사제들'에서 악귀가 들린 장면을 과제로 받았다. 설윤지는 두 차례 모두 최대한 기괴하게 보이도록 준비해 현장에 나갔다. 꿈속에서도 ‘어떻게 해야 더 무섭게 나오지?’를 고민할 만큼 역할에 몰입하고, 감독에게 무서운지 반복해서 물으며 확인받았다고 한다. 감독이 "진짜 무섭다"라고 답해줄 때 비로소 안도했다고 했다.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설윤지 / 설윤지 인스타그램

귀신 역할이었던 만큼 작품 홍보 과정도 남달랐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개봉 후에도 한동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고 한다. 설윤지는 "'내가 귀신이다'라고 밝히고 싶었지만 역할 특성상 숨어 있어야 했다"며 "언제 내가 귀신 역할을 맡았는지 밝혀도 될지 감독과 제작진에게 많이 여쭤봤다"고 털어놨다.

한림예고를 졸업하고 관련 학과로 대학에 진학한 설윤지는 영화에서 단역으로 조금씩 얼굴을 비췄지만, 뚜렷한 배역을 받아 연기한 것은 로드뷰 귀신 김수정 역할이 처음이었다. 설윤지는 "귀신이든 좀비든 어떤 배역이든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임할 것"이라며 다음 작품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살목지'는 개봉 33일 만인 지난 10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80만 명)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CGV 예매율 기준으로는 20대(35%)가 가장 높고, 30대(23%), 10대(14%) 순으로, 전체 관람객의 72%가 1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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