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비하 표현 자막 노출한 롯데 구단에 강력한 질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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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기 직후이자 노무현 추모의 달인 5월에 터진 논란

롯데 자이언츠 소속 내야수인 노진혁 선수가 대기석인 더그아웃에서 손뼉을 치는 장면 / 유튜브 '자이언츠 TV'
롯데 자이언츠 소속 내야수인 노진혁 선수가 대기석인 더그아웃에서 손뼉을 치는 장면 / 유튜브 '자이언츠 TV'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단체인 노무현재단이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표현이 노출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13일 노무현재단은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지난 11일 구단의 공식 영상 채널인 '자이언츠 TV'에 10일 부산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승리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영상 속에서 롯데 자이언츠 소속 내야수인 노진혁 선수가 대기석인 더그아웃에서 손뼉을 치고 있는 장면이었다.

영상 제작자는 노진혁 선수의 뒷모습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노진혁 선수의 유니폼 뒷면에 새겨진 이름표의 노라는 글자와 화면에 적힌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합쳐진 것이 극우 성향의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비하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점차 커지며 사람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롯데 구단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롯데 구단은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고 확인 즉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콘텐츠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롯데 구단에 항의 방문한 노무현재단 / 노무현재단
롯데 구단에 항의 방문한 노무현재단 / 노무현재단

하지만 노무현재단은 이러한 구단의 해명을 단순한 실수로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시점과 경기 상대 팀의 연고지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에 따라 깊은 상처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이며 5월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달이다. 재단은 하필 이 시기에 광주를 연고로 하는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영상에서 이러한 비하 표현이 등장한 것을 우연이 아닌 심각한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롯데 구단은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조치를 취해 그 결과를 공개하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노무현재단의 강경한 항의가 이어지자 롯데 구단은 재단과 직접 만나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재단 측과 미팅하면서 경위를 설명했고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자막 작업을 한) 대행사 직원은 퇴사 처리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도 2, 3차 검수를 통해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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