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기만하냐” 이호선, '이숙캠' 최초로 상담 불가 선언…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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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동원한 부부싸움 촬영, 아이들 정서에 미친 충격

솔루션을 향한 진정성 대신 기만과 거짓이 자리한 상담실에 서슬 퍼런 분노가 휘몰아쳤다. ‘호랑이 상담가’로 불리며 수많은 부부의 갈등을 중재해 온 이호선이 프로그램 역사상 유례없는 상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 86회 예고편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JTBC ‘이혼숙려캠프’ 86회 예고편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자녀에게 부부 싸움 촬영 지시한 아내... 서장훈도 ‘경악’

14일 전파를 타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21기 ‘중독 부부’의 충격적인 실상이 가감 없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큰 파장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의 서막은 부부의 평범한 일상 뒤에 숨겨진 잔혹한 이면을 들춰내며 시작됐다. 제작진이 공개한 관찰 영상 속에서는 아내가 부부 싸움의 증거를 수집한다는 명목 아래 자녀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지시하는 기이한 광경이 포착됐다. 어린 자녀들을 부모의 갈등 한복판에 강제로 밀어 넣은 비상식적인 행동에 지켜보던 출연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의 정서적 내상은 더욱 심각했다. 영상 속 자녀들이 아버지를 향해 쏟아낸 믿기 힘든 언행은 현장의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남편을 대하는 아이들의 뒤틀린 태도와 위태로운 분위기를 지켜보던 MC 서장훈은 더 이상의 시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영상 상영을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 아내 측 가사조사관 박하선 역시 남편의 행태를 두고 “역대급 중의 역대급”이라며 탄식 섞인 반응을 보였다.

JTBC ‘이혼숙려캠프’ 85회 장면 중 일부. / JTBC 제공
JTBC ‘이혼숙려캠프’ 85회 장면 중 일부. / JTBC 제공

남편의 과거 행적 또한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조사 과정에서 남편은 신혼 초 채팅 앱을 통해 외도를 저질렀던 전적이 드러났다. 특히 그는 가장 축복받아야 할 시기인 아내의 임신 중에 다른 여성과 만남을 가졌으며, 그 이유에 대해 “임신 중인 아내와 관계를 하지 못해 욕구를 해소하려 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내놓아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것은 전초전에 불과했으며, 이후 밝혀진 남편의 또 다른 진짜 문제점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말문을 막히게 할 만큼 파괴적이었다.

거짓 답변에 폭발한 이호선, 사상 초유의 상담 중단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비극의 정점은 이호선 상담가와의 대면에서 이뤄졌다. 부부의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시작된 상담이었으나, 두 사람은 성실히 임하기는커녕 사전에 치밀하게 말을 맞춰 거짓 답변을 늘어놓았다. 상담 도중 이들의 기만행위를 간파한 이호선은 “지금 나를 기만하는 것이냐, 그냥 돌아가라”며 격분했다. 상담가의 권위와 진심을 무시한 부부의 태도에 이호선은 단호하게 상담실을 떠났고 이는 ‘이혼숙려캠프’ 사상 최초의 상담 불가 선언으로 기록됐다.

진태현 하차 및 이동건 합류... 프로그램 대대적 재정비

앞서 프로그램의 중추 역할을 해온 배우 진태현은 6월 말 방송을 끝으로 정들었던 캠프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재정비와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하차 논란에 대해 진태현은 “모든 것은 내 부족함 때문”이라며 성숙한 태도로 상황을 일단락했다. 진태현의 후임으로는 배우 이동건이 낙점돼 기존 MC인 서장훈, 박하선과 함께 새로운 진용을 이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혼 도장 찍기 전 55시간의 기록, '이혼숙려캠프'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JTBC ‘이혼숙려캠프’는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부부들이 확정된 결론을 내리기 전, 55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며 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타진하는 부부 관찰 및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부부의 갈등을 자극적으로 노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적·심리적 전문가들이 개입해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중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가사조사'와 '현장 상담'에 있다. 부부는 캠프에 입소한 직후 각자의 일상이 담긴 관찰 영상을 시청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서장훈은 냉철한 현실 조언자로, 박하선은 깊은 공감을 전달하는 가사조사관으로 활약하며 부부의 갈등 원인을 파헤친다. 특히 전문가 집단이 제공하는 '부부 심리 상담'과 '부부 관계 재건 전략'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또한 법적인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이뤄진다. 이혼 확정 전 단계인 '숙려 기간'의 의미를 살려 재산 분할, 양육권 문제 등 현실적인 법률 상담이 병행돼 출연 부부들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상황극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바꿔보는 '부부 역할극'이나 전문가의 밀착 지도가 포함된 '관계 개선 훈련' 등 입체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상담 결과에 따라 부부가 최종적으로 '이혼' 또는 '관계 회복'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점에 있다. 캠프 종료 시점에 이들은 법률 대리인과 전문가 앞에서 숙고 끝에 내린 최종 의사를 밝힌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타인의 불행을 관찰하는 재미를 넘어 현대 사회의 가족 해체 문제와 소통의 부재에 대해 깊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현재, '이혼숙려캠프'는 자극적인 폭로보다는 관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가정의 존립 여부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이들의 행보는 향후 예능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공익적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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