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석준TV 삭제 이어 사칭 계정까지…공정선거 흔드는 디지털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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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유튜브 채널 삭제 후 복구…부산선관위, 경찰에 수사 의뢰
- 가짜 페이스북 계정 등장까지…유권자 판단 흐리는 온라인 혼탁 우려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석준 후보 측 온라인 소통 창구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삭제 사태에 이어 후보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까지 등장하면서 공정선거 질서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역사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석준 후보 측에 따르면 구독자 2만2천여 명 규모의 공식 유튜브 채널 ‘김석준TV’는 지난달 30일 오전 갑자기 삭제됐다가 같은 날 밤 복구됐다. 선거운동 기간 주요 온라인 소통 창구가 장시간 마비되면서 캠프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도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봤다. 부산선관위는 지난 8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성명불상의 조치 대상자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방해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삭제 경위와 실제 개입 여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질 사안이지만, 선관위가 직접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최근 후보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까지 등장했다. 김 후보 캠프는 시민 제보를 통해 후보 사진과 게시물을 무단 사용한 계정을 확인한 뒤 부산선관위에 신고한 상태다.
물론 현재까지 사칭 계정 운영 주체나 유튜브 삭제 과정의 구체적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세력 개입이나 조직적 움직임으로 단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선거가 과열될수록 사실관계 확인보다 정치적 해석이 앞서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도 있다. 선거는 정책과 비전, 후보의 자질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 상당수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후보 정보를 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 채널 삭제나 사칭 계정 유포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유권자 판단 환경 자체가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일부 부산지역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후보가 선두권 흐름을 보이는 결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작은 혼란 하나도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과 검증은 민주주의 선거에서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나 후보와 유권자를 연결하는 공식 소통 창구 자체를 흔드는 방식은 정상적인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사칭과 허위 계정 운영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
디지털 선거 시대일수록 공정선거의 기준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 선관위와 수사기관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 온라인 해프닝 수준으로 넘기지 말고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선거의 공정성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 모두를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