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2번이나 이겨냈지만, 결국 재발해 작품에서도 '하차'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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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까지 쓰면서 연기 열정 선보였지만, 고민 끝에 하차
배우 우현주가 세 번째 암 재발 사실을 직접 알리며 출연 중이던 연극 무대에서 하차한다.
두 차례 유방암 투병을 이겨내고 무대로 복귀했던 그는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극 ‘오펀스’ 제작사 '레드앤블루'는 지난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해롤드 역의 우현주 배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우현주 배우는 15일 오후 공연을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우현주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두 번의 암을 겪은 암 생존자인데 이번에 또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음 주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현주는 이미 두 차례 유방암을 겪은 바 있다. 그는 2007년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다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약 10년 뒤인 2017년 다시 암 재발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2017년 드라마 ‘라이브’를 촬영하던 중 재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공연은 무사히 마쳤지만 드라마는 이미 촬영이 시작된 상황이라 하차할 수 없었다”며 “가발을 쓰고 촬영을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배우는 흐름을 잘 타야 하는 직업인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암 투병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에만 집중해도 부족한데 가발과 외적인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도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감독에게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세 번째 재발 이후에는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결국 무대에서 잠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그는 SNS를 통해 “‘오펀스’는 체력 소모가 큰 작품이라 치료 시작 전에 하차를 결정했다”며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공연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차기작으로 예정된 ‘유령들’과 관련해서는 “감정 소모는 크지만 공연 기간과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다”며 “치료 이후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극단 맨씨어터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연극과 드라마 무대를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인 만큼,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우현주는 연극계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름을 알려온 배우다. 대학로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으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연기 톤으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고, 특히 현실적인 생활 연기와 깊은 감정선 표현에 강점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대표로 있는 맨씨어터 역시 공연계에서는 실험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우현주는 단순히 배우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후배 배우 양성과 공연 제작에도 꾸준히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우현주가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암 투병 과정의 고통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놔왔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방송과 인터뷰에서 항암 치료 과정 중 체력 저하와 탈모, 정신적인 불안감 등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무대에 서야 하는 직업 특성상 외모 변화와 컨디션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 중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수년 뒤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재발성 유방암은 초기 암세포가 다시 활성화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재발 시에는 항암 치료나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다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 치료는 면역력 저하와 극심한 피로감, 탈모, 신경통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체력 소모가 큰 공연 활동과 병행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공연계에서는 장기간 무대에 서야 하는 배우들의 경우 건강 문제가 생기면 작품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매일 관객 앞에서 생방송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 체력 부담이 상당히 큰 장르로 꼽힌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심경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르겠지만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혹시 배우들이 감정을 추스르는 데 어려움을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또 “관객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우현주는 과거 두 차례의 투병 이후에도 무대로 복귀해 활동을 이어왔고, 이번에도 치료 이후 다시 연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팬들과 동료 배우들은 그의 빠른 회복과 건강한 복귀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