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일냈다…시청률 7.4% 찍고 아시아 주요 5개국 차트 톱5에 이름 올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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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수아비', 글로벌 흥행

박해수, 이희준 주연의 드라마 '허수아비'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유튜브 'ENA DRAMA'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유튜브 'ENA DRAMA'

14일 글로벌 OTT 플랫폼 Viu(뷰) 5월 1주차(5월 4일~10일) 주간 차트에 따르면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영제 The Scarecrow)는 인도네시아 1위를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2위, 홍콩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주요 5개국 차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인 아시아 OTT 시장에서 범죄 스릴러 장르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수아비’는 1980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든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시대적 비극과 인간 본성을 조명한 작품이다.

극 중 학창 시절 악연으로 얽힌 형사 강태주와 검사 차시영의 아슬아슬한 공조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다. 박해수와 이희준의 밀도 높은 연기도 현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자극적인 서사나 범죄 미화라는 장르적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건의 본질과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하는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허수아비는 국내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9%(이하 전국 기준)로 출발한 '허수아비'는 지난 5일 6회 만에 7%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8회도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부 향해가는 '허수아비'

지난 12일 방송된 8회에서는 강태주(박해수)와 차시영(이희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새로운 사건이 다시 시작됐다.

이날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강태주는 차시영 어머니의 장례식장으로 돌아갔다. 차시영의 웃는 얼굴을 마주한 순간 억눌렀던 분노를 참지 못한 강태주는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며 장례식장을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막내 형사 박대호(류해준)가 안쓰러운 마음에 핀잔을 주자, 강태주는 이기범(송건희)을 떠올리며 “살려고 그랬다… 가만있다간 내 속이 말려 터질 것 같아서, 그래서 죽을 것 같아서”라고 쓸쓸한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차시영은 강태주가 완벽한 장례식을 망쳤다며 이를 갈았다. 그때 마침 도형구(김은우)형사가 이기범 사망 건으로 감사팀의 조사를 받게 됐고, 그의 구제 요청을 모른 체하던 차시영은 강태주에게 가혹 행위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이 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강태주가 찾아와 멱살잡이를 하자, 차시영은 “이제 알겠어? 너와 내 차이가 뭔지? 내가 이기범 같은 용의자를 족친 건 죄가 안 되는데 네가 날 모욕한 건 죄야. 우린 그걸 ‘계급’이라고 불러”라며 되려 심기를 자극했다.

유튜브, ENA DRAMA
한편, 강순영(서지혜)은 이기범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단기 기억 상실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얼마 후 강태주와 서지원(곽선영)의 대화를 통해 기억을 되찾고, 혈서로 쓴 ‘살인자 차시영을 처벌하라’란 팻말과 함께 검찰청에서 무언의 시위를 했다. 그러던 중 강순영은 차시영의 약혼자 김희진(홍비라)과 싸움을 벌여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갔다. 이에 강태주는 차준영(허정도)에게 자신이 강성을 떠날 테니 동생 일을 무마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방송에서 진범 ‘이용우’의 정체가 이기환(정문성)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는 동생 이기범의 죽음을 강태주 탓으로 몰아가며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는 말과 함께 강성을 떠날 준비를 해 눈길을 모았다. 무엇보다 임석만(백승환)이 자신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폭행, 고문 속에 취조를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너 그러다 우리 기범이 꼴 나. 기범이한테 미안하면 이제라도 뉘우치고 벌받아”라고 자백을 유도하는 서늘한 모습으로 분노를 자아냈다. 여기에 또다시 살인을 반복하는 것도 모자라, 강순영을 다음 타깃으로 노렸다.

유튜브, ENA DRAMA
결국 강태주는 차시영을 향해 “넌 내가 꼭 깨부순다고, 이 돌멩이 새끼야”라는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남기고 강성을 떠났다. 그 사이 차시영은 이기범을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도 모자라, 임석만에게도 거짓 자백을 받아내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강태주는 또다시 살해된 시신과 피해자의 스타킹을 발견하며 혼란에 휩싸였다. 임석만을 검거하며 끝난 줄 알았던 ‘강성 연쇄살인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극적인 전개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드라마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드라마 '허수아비'

드라마 '허수아비' 포스터 / ENA
드라마 '허수아비' 포스터 / ENA

드라마 '허수아비'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소재로 다뤄지기도 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이춘재가 잡히기 전에 제작된 영화 '살인의 추억'과 달리, '허수아비'는 이춘재가 잡힌 후 처음으로 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살인의 추억'이 포스터에서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허수아비'가 "드디어 만났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나의 살인자"라고 범인을 확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수아비'는 자극적인 서사 없이 사건의 본질과 피해자읙 고통을 조명한다. 또한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을 재해석하면서도, 결국 극의 중심에는 강태주(박해수)와 차시영(이희준)의 관계성이 큰 몫을 담당했다.

두 인물은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가정사로 얽혀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된 사이다. 강태주는 자신이 증오하던 차시영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에 치를 떨며 딜레마에 빠지지만, 둘은 결국 사건 해결을 위해 공조하게 된다.

유튜브, ENA DRAMA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 또한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은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사의 특정 시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연출하고 싶었다"며 "1980년대 중후반 수도권 농촌 지역의 공동체가 연쇄 살인 사건을 통해 겪는 변화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의 소재만 갖고 이 작품을 기획한 건 아니다"라며 "5년 전 사건 관계자 2명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춘재 사건이 잘못 알려져 있다고 하더라.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대중의 관심은 '범인은 누구인가'였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왜 범인을 놓쳤는지, 왜 사건이 30년 동안 미궁 속에 빠져있었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너무나 훌륭한 비교 대상 (영화 '살인의 추억')이 있어서 그 작품과 어떤 차별 포인트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