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더 이상 통통 두드리고 고르지마세요…'이 부분'을 확인해야 진짜 맛있는 수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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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높은 수박 구별하는 5가지 기준

수박 매대 앞에서 한 번에 덥썩 집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수박 자료사진 / A La Gato Studios-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A La Gato Studios-shutterstock.com

이리저리 두드려보고 꼭지도 확인하지만 달달한 수박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결국 '감'이나 '운'으로 결정되는 것 아닌가 낙담하게 된다. 과일 중에서도 고가 라인에 들어선 수박, 전통시장 기준 상품 한 통에 2만 5천 원 안팎인 요즘 한 번의 실패가 아깝다. 몇 가지 특징만 보면 당도 높은 수박을 고를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눈으로 먼저 본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수박 바닥의 노란 자국이다. 흔히 '배꼽 자리'처럼 보이는 이 부분은 수박이 땅에 닿은 채 익은 흔적으로, 색이 진한 노란색이나 주황빛에 가까울수록 잘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하얗거나 연한 색이면 덜 익었을 수 있다. 배꼽 자리 크기도 봐야 한다. 농가에서는 꽃자리가 작은 것을 좋은 수박으로 본다. 배꼽이 크고 넓으면 천천히 익었다는 뜻으로, 수분은 있어도 당도가 낮을 수 있다. 반면 배꼽 주변에 작은 원형의 갈색 상처가 여럿 보인다면 오히려 좋은 신호다. 꿀벌이 많이 찾아와 생긴 흔적으로, 그만큼 당도가 높은 수박에서 자주 나타난다.

줄무늬도 단서가 된다. 초록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명암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구분될수록 잘 익은 상태다. 껍질 표면에 광택이 나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신선하고 수분이 풍부한 수박의 특징이다. 껍질에 갈색 그물무늬처럼 보이는 상처 흔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에서 '웹빙(webbing)'이라 불리는 이 자국은 수박이 성장하면서 충분히 수정됐다는 신호로 여겨지며, 당도 높은 수박에서 자주 나타난다.

들어보고 두드려본다

무게도 중요한 기준이다. 같은 크기라면 더 무거운 수박이 수분 함량이 높고 과육이 꽉 찼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수박이 대체로 맛있다"고 설명한다. 5kg 이상인 것을 고르되 옆에 있는 다른 수박들과 비교해 가장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수박 자료사진 / Yulia Furman-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Yulia Furman-shutterstock.com

수박을 두드리는 방법은 여전히 유효한 팁으로 꼽힌다. 잘 익은 수박은 두드렸을 때 장구를 칠 때처럼 '통통' 울리는 깊고 청명한 소리가 난다. 덜 익은 수박은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방법은 개인마다 감각 차이가 커 신뢰도가 완벽하지 않다. 전문가들조차 청각만으로 수박의 당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배꼽 크기, 줄무늬 명확도, 황색 반점을 눈으로 먼저 확인한 뒤 타음법을 보조 수단으로 쓰는 것이 좋다.

꼭지는 참고만 한다

꼭지 상태는 결정 요소라기보다 참고 요소다. 꼭지가 말라있으면 오래된 수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완전히 마르고 갈색으로 변해 있다면 수확 전 충분히 익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한다. 반면 꼭지가 지나치게 초록빛이면 일찍 수확됐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 꼭지가 아예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꼭지를 보고 신선한 수박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안내하면서도, 외형적 기준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을 권장한다.

한눈에 보는 수박 고르기 체크포인트: 바닥 노란 자국이 진할수록 잘 익었다 / 배꼽이 작고 주변에 갈색 원형 상처가 있으면 좋다 / 줄무늬 명암이 뚜렷하고 선명할수록 좋다 / 같은 크기 중 가장 무거운 것을 고른다 / 두드렸을 때 청명하고 깊은 소리가 나면 좋다 / 꼭지는 참고만 한다

산지와 제철을 알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어떻게 고르느냐 못지않게 언제, 어디서 나온 것을 사느냐도 맛을 좌우한다. 수박은 일교차가 클수록, 낮 온도가 높을수록 당도가 올라간다. 국내 주요 산지로는 경남 함안, 충남 부여·논산, 전북 고창, 경북 성주·고령 등이 꼽힌다. 이 지역들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당도 높은 수박이 나오기로 이름나 있다.

수박이 가장 많이 출하되는 시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이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박이 한창 출하돼 가격도 안정적이고 품질도 고르게 좋다. 지금 시점인 5월은 본격 출하 이전으로 대형품과 중소형품 간 가격 편차가 크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수박 자료사진 / Digitalart14-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Digitalart14-shutterstock.com

수박은 고르는 것만큼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붉은 과육에는 라이코펜이 100g당 4.1~5.3mg 들어 있는데, 이는 라이코펜이 많기로 유명한 토마토(100g당 3.2mg)보다 30% 이상 많은 양이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 한 쪽이 약 100g으로, 하루에 6쪽을 먹으면 라이코펜과 시트룰린의 일일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흰 껍질 부분에는 시트룰린이 들어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은 혈관 이완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기여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운동 후 근육 회복을 돕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어 헬스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박을 즐겨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박씨도 굳이 뱉을 필요가 없다. 씨앗류 중 단백질 함유량이 최고 수준인 30%로, 해바라기씨나 땅콩보다도 높다. 단,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 함량이 높은 수박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