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에 담은 아름다운 귀향" 장흥군, 월암 김선보 서예가 평생의 예술혼 70여 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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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예서부터 한글 서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필력, 고향 장흥의 묵직한 문화자산으로 새롭게 피어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장흥군에 평생을 먹과 붓과 함께해 온 지역 출신 원로 서예가의 아름다운 예술혼이 고스란히 담긴 귀중한 작품들이 기증되어 지역 사회에 크나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14일 군청 부군수실에서 월암(月庵) 김선보 서예가의 작품 70여 점에 대한 기탁식을 가졌다. / 장흥군
장흥군은 지난 14일 군청 부군수실에서 월암(月庵) 김선보 서예가의 작품 70여 점에 대한 기탁식을 가졌다. / 장흥군

장흥군은 지난 14일 군청 부군수실에서 월암(月庵) 김선보 서예가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주옥같은 서예 작품 70여 점에 대한 뜻깊은 기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기탁은 지역 예술인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애향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장흥읍 향양리 출신인 김선보 작가가 자신이 한평생 정진하며 이룩한 예술적 성과를 고향의 공공자산으로 온전히 환원하고, 나아가 장흥 군민들과 그 숭고한 문화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하는 깊은 뜻에서 마련되었다.

월암 김선보 작가는 1937년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군청과 영광군청 등에서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헌신적으로 수행한 정통 행정가 출신 서예가라는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바쁘고 고된 공직 생활 중에도 결코 붓을 놓지 않는 남다른 열정과 끈기로 예술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 결과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서단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확고한 예술 세계를 묵묵히 구축해 왔다.

특히 김 작가는 ‘서예의 기본은 올바른 마음가짐, 즉 서도(書道)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올곧은 예술 철학을 평생의 신조로 삼고 있다. 이러한 흔들림 없는 철학 아래,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심신을 엄격하게 단련하며 붓글씨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교 경전의 정수인 금강경 5,183자와 반야심경 214자를 흔들림 없는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등,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왕성한 작품 활동과 압도적인 필력을 과시하며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에 장흥군에 기탁된 작품 70여 점은 한자의 5대 서체로 불리는 전서(篆書), 예서(隷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 오체(五體)를 완벽하게 구사한 작품들은 물론, 단아하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 서체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이는 작가가 한평생 쌓아온 깊고 넓은 예술 세계와 그 궤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수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암 김선보 작가는 기탁식 자리에서 “한평생 붓과 먹을 벗 삼아 화선지 위에 오롯이 담아냈던 나의 마음과 흔적들이 고향 장흥에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작으나마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우리 군민들의 고단한 삶에 따뜻한 위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고향을 향한 애틋한 소회를 밝혔다.

이에 장흥군 관계자는 “평생의 치열한 예술혼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긴 이토록 소중한 작품들을 고향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기탁해 주신 월암 작가님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중하게 기탁받은 작품들은 군민 누구나 쉽게 관람하고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역의 빛나는 문화콘텐츠 자산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