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공감할 듯…가수 화사가 꼽은 행복의 기준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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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사람들, 사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의 가치

화려한 무대 위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아 온 가수 화사. 그런 그가 진짜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밝혔다. 의외로 소박한 화사의 행복관은 많은 이들에게도 공감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화사 자료사진. / 뉴스1
화사 자료사진. / 뉴스1

"맛있는 거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을 때"…화사가 말한 행복의 정체

지난 14일 가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선배님 그게 다 드신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화사는 강민경과 막창을 함께 먹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강민경은 화사에게 "뭘 할 때 제일 행복해?"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환히 웃고 있던 화사를 향해 "지금 행복해 보여"라고 덧붙였고, 화사도 수긍하며 웃었다.

이어진 화사의 답변은 담백하면서도 진심이 담겨 있었다. "사소한 행복을 느낄 때 (행복하다)"라고 말한 그는 "맛있는 것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이럴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스타의 삶에서 으레 기대하게 되는 무대의 환호나 대중의 인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는 '문턱'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강민경과 화사는 행복을 느끼는 장벽이 높지 않다는 지점에서 서로 공감했다. 화사는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해피하게 사는 것 같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 다 너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강민경은 또한 "그 얘기 아냐"라며 "나는 해리 언니 때문에 처음 알게 됐는데,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쌓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화사도 즉각 공감하며 "맞는 것 같다. 사소한 것을 자잘하게 느끼고 하다 보면 웃고 있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강민경이 "누구랑 노는 것이 제일 재밌냐"고 묻자, 화사는 "스태프 언니들. 댄서 친구들"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하는 게 노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가수 화사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했다. / 유튜브 '걍밍경'
가수 화사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했다. / 유튜브 '걍밍경'
가수 화사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했다. / 유튜브 '걍밍경'
가수 화사가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했다. / 유튜브 '걍밍경'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사소함을 알아채는 능력이 왜 중요한가

강민경이 대화 중에 언급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표현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다. 이는 심리학 연구에서도 확인되는 통찰이다.

사람들은 흔히 큰 성취, 즉 승진이나 합격, 연애의 시작 같은 특별한 사건이 행복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순간을 손에 넣기 위해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참고 미룬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의 심리는 그런 방식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쁨에 익숙해지고, 감정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복권에 당첨되어도, 꿈에 그리던 차를 사도, 처음의 강렬한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처럼 커다란 행복 한 방은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 작은 기쁨들은 다르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반갑게 인사해 준 주변 사람들의 미소, 좋아하는 음악이 우연히 흘러나오는 순간. 이런 것은 자주 반복되면서도 삶의 여러 순간을 채워준다. 작은 기쁨의 빈도가 많은 사람일수록 삶 전체의 행복감이 높게 유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인의 행복 지표다. 지난 3월 19일 미국 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2026 세계 행복 보고서(The World Happiness Report 2026)'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6.040점으로 147개국 중 6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8위에 비교해 9계단 떨어진 것으로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 순위가 계속 하락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처럼 행복도가 낮은 배경에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큰 행복'에 대한 집착이다. 취업,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거대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동안, 하루 속에서 소소하게 기분 좋아지는 순간들을 무심코 흘려보내는 것이다. 행복을 크고 특별한 이벤트에서만 찾으려 할수록 행복은 점점 멀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반대로 화사처럼 행복의 장벽을 낮게 설정하면 어떻게 될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웃을 때, 즐겁게 일할 때마다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알아채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하루에도 수십 번 작은 행복을 경험한다. 그 작은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새 삶 자체가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 채워진다.

사소한 행복을 알아채는 것은 타고난 성품의 문제가 아니다. 의식적인 주의와 연습이 필요하다. 어떤 순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떤 상황에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지를 스스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쌓일수록 행복을 감지하는 감수성이 예민해진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일상 행복'…어떻게 높일 것인가

행복을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 찾는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절실해진다.

젊을 때는 도전과 성취, 새로운 관계의 시작처럼 행복의 자원이 비교적 풍부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40대, 50대, 60대를 넘어서면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거나 변화하고 체력의 한계,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 은퇴 이후의 빈 시간 등 이전에는 없던 상실이 하나씩 찾아온다. 이 시기에 '큰 행복'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삶이 급격히 쪼그라드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상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을까.

먼저, 감사의 시선을 훈련하자.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 있었던 좋은 일 두세 가지를 떠올리는 습관은 행복 감수성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 "오늘 국이 맛있었다", "버스가 제때 왔다", "우연히 오랜 지인을 만났다" 같은 것들로 충분하다. 이런 작은 것들을 의식적으로 포착하는 연습이 쌓이면 점차 일상 속에서 행복을 알아채는 눈이 열린다.

둘째로 함께할 사람을 가까이 두자. 화사가 말한 것처럼 행복한 순간의 핵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고립은 신체 건강만큼이나 심각한 문제가 된다. 가족이든 오랜 친구든 이웃이든,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 화사가 스태프와 댄서들과 함께할 때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듯,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같은 경험의 질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다음으로는 몸으로 누리는 감각적 즐거움을 외면하지 말자.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경치, 좋은 음악, 산책 중에 느끼는 신선한 공기. 이런 신체적·감각적 경험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행복의 통로다. 바쁘고 고된 일상 속에서 이를 사치라고 여겨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것이야말로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찾고 루틴으로 만들자. 화사가 춤과 일을 놀이처럼 느끼는 것처럼, 자신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면 그것을 삶의 일부로 정착시키는 것이 좋다. 그림 그리기, 텃밭 가꾸기, 요리, 독서, 걷기 모임 등 무엇이든 좋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즐거운 활동은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일상의 소소한 기대감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기준을 남과 비교하지 말자. 화사의 말처럼 행복의 장벽이 낮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는 기대치를 낮추라는 뜻이 아니라, 행복의 척도를 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라는 의미다. 동료가 얼마짜리 차를 탔는지, 친구의 자녀가 어느 대학에 갔는지보다 진정한 스스로의 행복을 발견하자.

행복의 기준은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삶의 태도다. 대단한 무언가를 기다리기보다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알아차리면 삶의 질 전체가 높아질 수 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