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오른다?…평균 월급 1000만 원 육박, 직장인들 부러움 쏟아진 ‘이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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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임금 1000만원 넘는다…'꿈의 직장' 왜 몰려?
AI 반도체 호황에 성과급 폭증…SK하이닉스 1억 8500만 원 기록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품 제조업 대형 사업장의 임금이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전자부품 제조업 상용 근로자 평균 월급은 1000만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회복과 성과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월평균 임금 1000만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평균 월급 941만 원…1000만 원 문턱까지 간 전자부품업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941만 8797원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특별급여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0%였다.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에서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 뉴스1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에서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 뉴스1

이는 같은 기간 300인 이상 제조업 전체 평균 임금 상승률 6.9%의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세부 사업분류상 상승률만 놓고 보면 수상운송업 2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단순히 임금 수준이 높은 데 그치지 않고, 증가 속도 역시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돈 셈이다.

임금 규모도 전체 산업 중 상위권이었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기준으로 ‘코크스, 연탄 및 석유정제품 제조업’이 1088만 1379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편 및 통신업’ 1032만 743원, ‘금융 및 보험관련 서비스업’ 1002만 7224원, ‘수상 운송업’ 950만 4067원이 뒤를 이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은 941만 8797원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성과급 효과…삼성전자·SK하이닉스 평균 급여도 역대급

전자부품 제조업의 임금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고, 성과급 지급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의 임금 상승이 업종 평균을 밀어 올린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 제조업의 평균 월급은 2020년 692만 4922원에서 2023년 883만 9559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4년 833만 6818원으로 한 차례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941만 8797원까지 오르며 반등했다. 반도체 업황의 부침이 임금 흐름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개별 기업의 평균 급여도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580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평균 보수액 1억 3000만 원보다 28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21.5%였다.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뉴스1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뉴스1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8500만 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평균 1억 1700만 원과 비교하면 58.1%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급여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전자부품 제조업 평균 월급이 941만 8797원이었던 만큼, 올해 약 6.2%만 더 늘어도 1000만원 수준을 넘어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급 지급 흐름이 유지될 경우 업종 평균 월급 1000만 원 돌파 가능성은 더 커진다.

1~2월 월급 2500만 원대…성과급이 만든 ‘역대급’ 숫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 연합뉴스

올해 초 통계는 전자부품업 임금 상승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업의 1월 평균 임금은 2562만 5027원, 2월 평균 임금은 2505만 3036원으로 두 달 연속 2500만 원대를 기록했다. 월평균 임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수치지만, 대규모 성과급과 명절 상여금 지급 시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흐름은 엇갈린다. 1월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2568만 5506원보다 0.24% 줄었다. 반면 2월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835만 4832원보다 약 200% 뛰었다. 설 상여금 지급 시점 이동에 따라 1~2월 급여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월의 경우 명절 효과가 빠졌음에도 2500만 원대 수준이 유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체 평균 임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초반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통계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월별 통계는 개편된 산업분류 기준으로 작성돼 지난해와 직접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월별 임금에는 상여금, 성과급, 명절 지급분 등 일회성 급여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특정 달 수치만으로 연간 흐름을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전자부품 제조업의 임금 흐름이 직장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분명하다. 평균 월급 1000만 원에 근접한 업종은 많지 않다. 여기에 AI 반도체 수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글로벌 빅테크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하닉고시’까지 등장…구직자 몰리는 꿈의 직장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종가가 12.44% 오른 144만7000원에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종가가 12.44% 오른 144만7000원에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높은 급여와 성과급 기대감은 구직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직자들의 ‘꿈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지난 3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자사 공채 소식 페이지 조회수를 분석한 결과,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채 소식은 SK하이닉스였다. 전체 조회수 중 6.1%를 차지했다.

2위는 기아 5.1%, 3위는 현대자동차 4.5%, 4위는 삼성전자 4.4%, 5위는 한국공항공사 4.0%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상위 10위권 기업 중 유일한 공공기관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CJ그룹, KT&G, LG전자, 한미약품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 대기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채용 공고를 통해 이천·청주·용인 사업장에서 근무할 생산직 신입직원을 모집했다. 모집 직무는 설비 유지보수와 라인 운영을 맡는 ‘메인트’, 반도체 장비 운영과 품질 검사 등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였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제한됐다.

'역대급 성과급에 SK하이닉스 고시 열풍' / 뉴스1
'역대급 성과급에 SK하이닉스 고시 열풍' / 뉴스1

이 때문에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4년제 재학 중인데 휴학하면 지원할 수 있느냐”, “자퇴하면 조건이 맞느냐”, “학위를 기재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까지 잇따랐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SK하이닉스 고졸·전문대졸 채용 대비 필기시험 교재가 수험서·자격증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듀윌의 SKCT 기본서는 e북 전체 분야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하닉고시’라는 말까지 나온 배경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높은 관심은 이어졌다. 최근 블라인드에는 “하이닉스 생산직인데 인생이 달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신을 20대 생산직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공고 졸업 후 취업한 경로를 두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국 전자부품 제조업, 특히 반도체 업종은 높은 평균 임금과 성과급 기대감, 대기업 채용 열기가 동시에 맞물린 분야로 떠올랐다. 지난해 평균 월급이 1000만 원 문턱까지 다가선 가운데,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받는 업종이라는 이미지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