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역이 AI 시험무대…3375곳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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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주차장·행정센터까지 실증 공간 상시 개방…기업 성장과 시민 체감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가 도시 전역을 인공지능(AI) 실증 무대로 전환하며 혁신기술 상용화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가 언제 어디서나 AI 기술이 구현되는 ‘모두의 AI, 실증도시 광주’를 목표로 도심 전체를 혁신 기술들로 채운다. / 광주시
광주시가 언제 어디서나 AI 기술이 구현되는 ‘모두의 AI, 실증도시 광주’를 목표로 도심 전체를 혁신 기술들로 채운다. / 광주시

공원과 주차장,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학교 주변과 생활밀착형 공공공간까지 AI 실험 현장으로 활용해, 기업에는 기술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첨단기술을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혁신기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내 3375개 실증장소를 개방하고, 이에 대한 신청을 상시 접수한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663곳, 서구 815곳, 남구 240곳, 북구 795곳, 광산구 862곳으로, 사실상 광주 도심 전역이 AI 기반 기술 실험과 검증의 장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이번 실증장소 개방은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실증도시 광주’ 전략의 일환이다. 단순히 기술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민 생활공간 안에서 AI 기술이 작동하고 검증될 수 있도록 공공 인프라를 실증 자산으로 적극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술은 연구실과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미 광주 곳곳에서는 AI 기술이 시민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북구 서림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일대에서는 AI 기반 감지센서를 통해 교통위험을 알려주는 ‘어린이 등하굣길 AI 안전지킴이’가 실증 중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기업은 해당 운영 사례를 토대로 북미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실증이 곧 사업화와 해외 판로 개척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 광산구 쌍암공원 자전거마을 시범지구에서는 자전거와 차량, 보행자 간 충돌 위험을 예측하고 경고하는 AI 안전관리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시민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스마트 교통안전 인프라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기존 편도 구간에서 왕복 구간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더욱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기대된다.

광주시는 이처럼 AI 혁신기술이 실제 도시 문제 해결에 연결될 수 있도록 실증장소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실증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실행 이후에는 애로사항 해소와 판로 개척, 기존 지원사업 연계 등 후속관리까지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실증과 사업화, 시장 진출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업의 소재지나 규모와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광주 지역 기업뿐 아니라 AI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어디서든 신청 가능하며, 광주시 기업실증원스톱지원센터 누리집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접수하면 된다. 이는 특정 기업군에 한정된 폐쇄적 지원이 아니라, 기술력 중심으로 폭넓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광주시는 또 실증장소 정보와 진행 중인 실증사업 현황을 기업실증원스톱지원센터 누리집에 공개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업에는 적합한 실증 공간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시민에게는 지역 안에서 어떤 혁신기술이 시험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기술 친화적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술이 일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경험하는 공공자산임을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장기적으로 광주·전남 통합 이후를 염두에 둔 초광역 실증 기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 이후에는 실증 자원을 추가 확보하고, 보다 넓은 범위에서 기술 검증이 가능하도록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광주를 넘어 전남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실증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재 광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AI 기반 실증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기반 3D 동화체험관, 디지털 치매예방 뇌건강놀이터, 경도인지장애 조기 선별 시스템, 고령자 적응형 스마트 멀티모달 쉼터, 키오스크형 디지털 인지건강 지원시스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미주신경자극 기반 정신건강 개선 실증, 자전거도로 AI 안전관리, AI 감지센서 어린이 안전지킴이, 실시간 열차 도착시간 안내, 버스정류장 Net-Zero 스마트쉘터 등 생활안전, 교통, 건강, 복지 전반에 걸친 기술이 실제 도시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다.

손두영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도심 전체를 실증현장으로 활용해 기업에는 기술 상용화의 기회를, 시민에게는 혁신 기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문화를 확산시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이번 실증장소 상시 개방은 AI 산업 육성과 시민 체감형 도시 혁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은 결국 현장에서 검증되고 시민이 체감할 때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광주가 도시 전체를 AI 실험실로 전환하는 이번 시도는, 지역 산업정책을 넘어 미래 도시모델 구축의 실험으로도 평가받을 만하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