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아무리 화려해도"…57세 이국종 교수가 뼈저리가 깨달은 인생 진리 1가지
작성일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방법은?
우리는 늘 '더 큰 것', '더 완벽한 것'을 쫓느라 바쁘다. 번듯한 집을 사고, 연봉을 올리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근사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야만 비로소 "나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뇌 과학과 심리학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강조한다. 어쩌다 한 번 터지는 로또 같은 거대한 행운보다,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의 횟수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훨씬 단단해진다는 사실이다. 마치 가늘고 길게 들어오는 햇살이 방 안을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남들의 화려한 SNS 피드를 보며 "왜 내 삶은 이렇게 밍밍할까"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이 소소한 행복을 남들보다 훨씬 더 잘 찾아내고 누리는 이른바 '소확행의 고수'들은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이들은 결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아침에 눈을 떠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출근길 문을 잡아준 이름 모를 이웃의 친절에 온종일 마음이 따뜻해지는 식이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앵글의 각도를 살짝만 바꾸어 사소한 순간들을 행복의 신호로 포착해 내는 부지런함을 가졌을 뿐이다.

앞서 국내 최고의 외과전문의로 알려진 이국종 교수는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행복하며 멋져 보일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결국 우울한 종말이 찾아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내식당 점심 반찬이 잘 나온 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라도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라고 소소한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상시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리 인생을 좀 더 여유롭게,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해서 이런 태도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특징

행동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일상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유지하는 이들은 거대한 목표 달성에만 매달리지 않고, 하루 동안 일어난 작은 성취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침 7시에 기상하기', '물 1리터 마시기', '메일함 정리하기' 등 타인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과제를 완료했을 때 체크리스트에 표시를 하거나 일기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뇌 과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작은 완결 경험은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하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미량으로 자주 촉진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테레사 아마빌 교수의 연구에서도 인간은 업무나 일상에서 아주 작은 진전(Progress)을 이뤄냈다고 느낄 때 내적 동기부여와 행복감이 가장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거대한 성공이라는 단 한 번의 강력한 자극 대신, 소소한 성취감을 자주 맛보는 방식으로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완화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권장하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마음챙김)'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 역시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음식을 섭취할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업무를 병행하지 않고, 입안에 퍼지는 온도와 식감, 향미를 온전히 느끼는 데 집중한다.
출근길에 부는 바람의 촉감을 피부로 느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악기의 소리를 세밀하게 분리해 청취하는 등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현재 경험하는 물리적 감각에 집중하는 행위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대뇌 피질의 활성도를 높여 불안감을 완화하는 물리적 효과를 낸다.
3. SNS 속 '남들의 화려한 인생'과 거리 두기
이국종 교수가 언급한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멋져 보일 수 있다"는 현상은 현대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SNS)의 발달로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타인의 화려한 일상과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는 행위가 심리적 박탈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발적인 미디어 다이어트를 실행한다.
피츠버그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SNS 이용 시간이 길고 타인의 게시물에 자주 노출될수록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 증세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의 만족도가 높은 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타인의 과시형 콘텐츠에 무감각해질 수 있도록 자신만의 시각과 기준을 확립한다. 이들은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부적 요구와 만족에 초점을 맞추는 인지적 방어 기제를 활용한다.

실생활에서 자연을 접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도 통계적으로 입증된 특징 중 하나이다. 이들은 멀리 전원생활을 떠나지 않더라도 점심시간을 활용해 인근 공원을 산책하거나, 사무실 책상 위에 작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등 일상 공간에 녹색 환경을 의식적으로 조성한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2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최소 120분 이상 자연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웰빙 지수가 월등히 높았다. 자연의 소리나 풍경은 뇌의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조급함과 긴장감을 덜어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추상적인 관념으로 남겨두지 않고, 행동으로 구체화하여 표현하는 특성을 보인다. 동료가 건넨 커피 한 잔이나 버스 기사의 친절한 인사, 구내식당 조리원의 정성 어린 배식 등에 대해 단순히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말이나 눈빛으로 명확한 감사 인사를 전달한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감사 편지를 쓰거나 주변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실험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행복 지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었으며, 불면증 증세도 완화되었다. 타인에게 표현하는 감사는 상호 간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유발하여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회적 지지망을 견고히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5/18/img_20260518144641_f3995d92.webp)
자신이 거주하거나 업무를 보는 공간을 청결하고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려는 경향도 뚜렷하다. 이들은 물건을 무분별하게 쌓아두지 않고, 주기적으로 불필요한 물품을 처분하며 주변 환경을 간결하게 구성한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아는 이들은 공간을 정돈하는 행위 자체에서 통제감과 마음의 평온을 얻으며, 정돈된 공간이 주는 시각적 쾌적함을 즐긴다.
7.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상황에 맞춰 생각하기'
행동경제학에서는 행복을 '현실(Reality)에서 기대치(Expectation)를 뺀 값'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즉,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으면 현실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얻더라도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 소소한 행복을 아는 사람들은 완벽주의적 성향을 내려놓고 현실적인 수준으로 기대치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주말 여행을 떠났을 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더라도 가벼운 산책이나 실내 카페에서의 휴식으로 일정을 빠르게 전환하며 상황을 받아들인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해 분노하거나 자책하기보다,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선의 즐거움을 찾아내는 인지적 유연성이 발달해 있다.
8. 버스 문 잡아주기처럼 '작은 친절' 베풀기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기보다 주변의 약자나 타인을 향해 작은 친절을 베풀기 역시 일상의 행복 빈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거나, 길을 묻는 이에게 상세히 안내를 해주는 등의 사소한 이타적 행동이 이에 해당한다.
뇌 영상 촬영 실험에 따르면 인간이 타인을 도울 때 대뇌 피질의 보상 영역이 활성화되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이타적인 행위는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하여 혈압을 낮추고 심리적인 포만감을 제공한다. 이들은 남을 돕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사회적 연결감을 확보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