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펀맨' 속 운동법, 3년간 따라하면 생기는 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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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 운동 3년 실천했더니… 어느 일본인 몸에 벌어진 변화

2023년 4월 21일. 한 일본인 유튜버가 카메라 앞에 섰다. 체중 74.7kg, 배가 불룩 나온 전형적인 중년 체형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선언했다. "오늘부터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원펀맨 운동’을 하겠습니다." 정확히 1096일 뒤인 지난달 20일 그 약속이 지켜졌다.


‘원펀맨 운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 유튜버 타스케. / 'tasuke challenge Hero Name' 유튜브 채널
‘원펀맨 운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 유튜버 타스케. / 'tasuke challenge Hero Name'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타스케 챌린지(tasuke challenge)'를 운영하는 타스케(タスケ)는 일본 만화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가 스스로 정한 루틴을 지난 3년간 완주했다.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달리기 10km.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41세에 시작한 챌린지를 44세가 돼서야 완주했다.

‘원펀맨’은 2009년 일본에서 작가 ONE이 개인 사이트에 연재하기 시작한 웹만화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원래 백수였다. 취직 활동에 실패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괴인의 습격을 목격하고 히어로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누가 시킨 것도 권장한 것도 아니었다. 사이타마 스스로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달리기 10km를 매일 하기로 정했다. 트레이너도 없고, 보조제도 없고, 헬스장도 없었다. 3년간 그것만 반복했다.

만화에서 이 설정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다른 히어로들이 사이타마에게 "어떻게 그렇게 강해졌냐"고 묻는다. 사이타마는 쑥스러운 듯 대답한다.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달리기 10km. 이걸 3년간 매일 했을 뿐이야." 상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토록 단순한 루틴이 그 어마어마한 힘의 비결이라고는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타마는 진지했다. 실제로 그는 그것만으로 어떤 적이든 단 한 방에 쓰러뜨리는 힘을 얻었다. 그 대가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었다는 것이 작품의 개그적 설정이다. 2012년 무렵 이 장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원펀맨 챌린지'가 탄생했다. 만화 속 루틴을 현실에서 그대로 따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30일 버전, 100일 버전, 1년 버전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채웠다. 타스케는 3년을 택했다.

‘원펀맨 운동’으로 3년 만에 극적으로 몸을 바꾼 일본인 유튜버 타스케. / 'tasuke challenge Hero Name' 유튜브 채널
‘원펀맨 운동’으로 3년 만에 극적으로 몸을 바꾼 일본인 유튜버 타스케. / 'tasuke challenge Hero Name' 유튜브 채널

이 운동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는지는 운동학적으로도 흥미롭다. 팔굽혀펴기 100회는 가슴, 삼두근, 어깨 전면부를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상체 운동이다. 전신 근육이 관여하는 복합 운동이기도 해서 자세 교정, 심혈관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스쿼트 100회는 허벅지, 엉덩이, 코어 등 하체 전체를 사용하는 운동으로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고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윗몸일으키기 100회는 복근과 코어를 강화해 허리 부상을 예방한다. 그리고 매일 달리는 10km가 이 모든 것을 묶는 핵심이다. 10km를 매일 달리면 심폐 기능이 뚜렷하게 향상되고 체지방이 빠르게 감소한다. 운동 전문가들이 ‘원펀맨 챌린지’의 약점으로 지적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동일한 근육군을 매일 반복 자극하면 회복 시간이 없어 근비대보다는 근지구력 위주로 발달하고 부상 위험도 올라간다. 실제로 많은 도전자가 초반에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장기간 꾸준히 지속할 경우 몸이 적응하면서 체지방 감소, 심폐지구력 향상, 근지구력 증가라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 타스케의 몸이 3년에 걸쳐 그것을 증명했다.

3년간의 기록은 숫자로 말한다. 달리기 총 거리 1만6136km. 일본 열도를 네다섯 번 종단할 수 있는 거리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스쿼트는 각각 10만9600회. 여기에 딥스 1만7848회, 턱걸이 9314회, 스탠딩 카프레이즈 8만100회가 더해졌다. 숫자를 읽다 보면 어지럽다.

시작은 초라했다. 41세의 타스케는 당시 자신을 '중년 아저씨'라고 불렀다. 구독자는 거의 없었다. 기록용으로 시작한 채널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24년 4월 1년 달성 영상이 폭발했다. 조회수 600만 회. 복근이 선명하게 잡히고 몸통에 두께가 생긴 타스케의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댓글창은 들끓었다. "진짜 멋있다." "감동했다." "4분짜리 영상으로 담길 내용이 아니다." "부상도 날씨도 관계없이 계속하는 게 진짜 멋있다." 채널 구독자는 2만 명으로 불어났다.

3년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25년 3월 2년 달성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기침과 고열로 몸이 무너졌지만 타스케는 멈추지 않았다. 외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집 안을 10km 걷는 것으로 달리기를 대신했다. 비가 오는 날도, 몸이 무거운 날도, 아무도 보지 않는 날도 그는 나갔다.

지난달 20일 3년 완주 영상이 올라왔다. 화면 속 44세의 타스케는 3년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선명하게 갈라진 복근, 두꺼워진 가슴, 군더더기 없이 다듬어진 몸. 그 옆에는 3년 전 불룩한 배를 드러낸 사진이 나란히 놓였다. 시청자들은 "같은 사람 맞느냐"고 했다.

다음 날 타스케는 활동 보고 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3년간의 기록을 정리하고 앞으로도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사이 그는 울트라 마라톤과 정규 마라톤을 여러 차례 완주했다. 41세에 10km를 간신히 뛰던 남자가 3년 만에 마라톤 완주자가 됐다. 타스케는 완주 영상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3년 동안 달리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계속하는 것 자체가 답이었다." 만화 속 사이타마의 대사가 겹친다. "강해지고 싶으면 그냥 해. 끝.“

‘원펀맨 운동’으로 3년 만에 극적으로 몸을 바꾼 일본인 유튜버 타스케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 'tasuke challenge Hero Name' 유튜브 채널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