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경북 안동의 자산, 세계 무대에 각인

작성일

경북도. 안동시, 수운잡방, 하회선유줄불놀이 등 전통문화․미식․야간관광 연계한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하회선유불줄놀이 감상

한일 정상이 관람한 야간관광 콘텐츠인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안동 관광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안동시 제공
한일 정상이 관람한 야간관광 콘텐츠인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안동 관광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위키트리]이창형 기자='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경북 안동의 문화자산이 세계 무대에 각인되고 있다.

20일 경북도와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보유한 문화관광 자산을 국제무대에 선보인 계기가 됐다.

특히 회담이 열린 하회마을은 한국 전통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세계유산으로, 낙동강과 부용대, 만송정 숲이 어우러진 경관 속에서 안동 고유의 역사성과 정취를 보여주는 대표 관광지다.

양국 정상 일정 중 주목을 받은 전통 미식 콘텐츠도 안동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옥호텔 ‘락고재’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안동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을 바탕으로 한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와 안동한우, 안동소주 등 지역 대표 특산물이 활용돼 안동 미식문화의 품격을 알렸다.

특히 한국 전통 식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국내 후보로 선정됐으며, 올해 7월 최종 등재 발표를 앞두고 있어 안동 전통 미식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정상 만찬에 올랐던 안동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을 바탕으로 한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안동시
한일정상 만찬에 올랐던 안동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을 바탕으로 한 안동찜닭의 원형 ‘전계아’/안동시

한일 정상이 관람한 야간관광 콘텐츠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역시 안동 관광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만송정 숲과 부용대를 가로지르는 밧줄에 숯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줄불’, 강 위에서 뱃놀이를 즐기며 시조를 읊는 ‘선유’, 달걀 껍데기나 바가지 속에 기름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띄우는 ‘연화’, 말린 솔가지 묶음에 불을 붙여 부용대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는 ‘낙화’가 어우러지는 전통 불꽃놀이다.

밤하늘과 낙동강 수면 위로 불빛이 흩날리는 장관을 연출하며, 자연경관과 전통 풍류가 어우러진 안동만의 독창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줄을 타고 사방으로 끊임없이 흩날리는 불씨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이 붉은 불빛이 어두운 강물 위에 반사되며 자아내는 장관에 다카이치 총리는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배를 띄워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전통 '선유 문화'와 낙동강의 자연 절경이 결합해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이어 창작 판소리 곡인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까지 함께 감상하며 안동의 깊은 문화적 정취를 즐겼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하회선유불줄놀이를 감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하회선유불줄놀이를 감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연합뉴스

안동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회마을을 비롯한 세계유산 관광지와 전통 미식, 야간관광 콘텐츠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문화 체험과 고택 숙박,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미식 관광, 하회선유줄불놀이와 월영교 야경 등 야간관광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낮에 집중됐던 관광 동선을 밤까지 확장하고, 기존의 ‘들렀다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숙박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고택․한옥 숙박의 전통적 매력은 살리면서도, 국내외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관광 편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배용수 안동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안동의 전통문화와 미식, 야간관광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라며 “하회마을과 선유줄불놀이, 종가음식, 안동소주 등 안동만의 고유한 관광자산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전 세계인이 먹고, 자고, 머무는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