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에 정용진도 사과했는데…“커피는 스벅이지” 인증샷 올린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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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일파만파

배우 최준용이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으로 들끓는 스타벅스의 음료를 버젓이 마시는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배우 최준용 일상 사진 / 최준용 인스타그램
배우 최준용 일상 사진 / 최준용 인스타그램

최준용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커피는 스벅이지~~"라는 글과 함께 집 안 소파에 앉아 스타벅스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멸공형아', '#멸공커피', '#스타벅스'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달렸다.

최준용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나라가 떠들썩한 시점에 해당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분이 극에 달한 시점에 '멸공' 해시태그까지 달아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는 사진을 올린 것이어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인증샷을 올린 배우 최준용 / 최준용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이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인증샷을 올린 배우 최준용 / 최준용 인스타그램

■ 스타벅스, 46주년 5·18 당일 '탱크데이'…전국적 공분

논란은 지난 18일 오전 스타벅스가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열고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5월 18일 날짜를 표시한 이미지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미지 왼쪽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함께 넣었다. 이를 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도대체 누가 승인한 문구냐", "5·18을 조롱한 수준", "365일 중 하필 오늘 탱크 마케팅을 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스타벅스는 문제 문구를 수정했다. '탱크데이'는 '탱크텀블러데이'로, '책상에 탁!'은 '작업 중 딱~'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고, 결국 스타벅스는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이벤트도 중단했다.

스타벅스 매장 전경 / 뉴스1
스타벅스 매장 전경 / 뉴스1

■ 스타벅스 대표 전격 해임·미국 본사까지 사과…그래도 안 가라앉는 여론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저녁 손정현 대표와 해당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뉴스1

미국 스타벅스 본사도 해당 논란에 대해 19일(현지 시각)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사과했다. 스타벅스 글로벌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역사적·인도적으로 의미 깊은 날인 5월 18일과 맞물려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불매를 촉구하는 이미지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고, 스타벅스 머그컵을 망치로 깨거나 텀블러를 훼손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누리꾼들도 나타났다. 또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고 기프티콘과 기프트카드를 환불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를 끊겠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가 역시 휘청이고 있다. 이날 이마트 주가는 장중 6% 넘게 급락했다.

김수완 신세계 부사장이 지난 19일 '스타벅스 코리아 이벤트의 오월정신 훼손'관련 사과를 위해 광주 5·18기념재단을 찾았다가 면담을 거부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 뉴스1
김수완 신세계 부사장이 지난 19일 '스타벅스 코리아 이벤트의 오월정신 훼손'관련 사과를 위해 광주 5·18기념재단을 찾았다가 면담을 거부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 뉴스1

■ 극우 행보 일관해온 최준용…이번 게시물도 같은 맥락?

최준용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유세현장에 종종 모습을 비추는 등 우파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2025년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주장했으며, 2025년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된 후에도 공개 지지 행보를 이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공개 지지 행보를 이어온 최준용 / 최준용 인스타그램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공개 지지 행보를 이어온 최준용 / 최준용 인스타그램

배우 최준용은 1992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0년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악역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2003년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임화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올인', '아내의 유혹' 등 다수 히트작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이번 '멸공커피' 인증샷 역시 단순한 취향 표현을 넘어 의도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