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얘기하다 걸리면 가만 안 둠”…어느 회사 단톡방에 올라온 부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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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주식 잡담, 부장의 경고장으로 번지다
삼전·하닉 언급하면 진술서? 회사 채팅방 '강경 경고'

최근 국내 증시 열기가 이어지면서 직장 내 주식 이야기가 일상적인 대화 소재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 회사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부장의 경고성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반도체 대장주’를 둘러싼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직원들의 주식 관련 잡담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내용이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뉴스1

“회사는 일을 하러 오는 곳”…단톡방에 올라온 부장 메시지

앞서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단톡방에 충고 글 올린 부장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단체 채팅방 메시지에서 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잠시 외부에 볼 일이 있어 나간다”며 “이따 오후에 들어오겠다”고 먼저 알렸다.

이후 분위기는 곧바로 달라졌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여러분께 ‘충고’ 아니 ‘경고’한다”며 “회사는 일을 하러 오는 곳이지 동네 꼬마들이 놀이터 오듯 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단순한 당부가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문제 삼는 강한 어조의 메시지였다.

특히 최근 사무실 안에서 오간 주식 관련 대화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최근 주식 관련 사담을 나누는 분이 꽤 많던데 주식이나 기타 사담 나누지 말라”며 “지금 우리 실적을 보면 다들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업무보다 주식 이야기에 몰두하는 듯한 분위기를 문제로 본 것이다.

해당 글이 올라온 단톡방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해당 글이 올라온 단톡방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삼전·하닉 얘기하다 걸리면 진술서”…강경한 경고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뜻하는 표현이 직접 등장한 부분이다. 해당 부장은 “삼전(삼성전자)이 어떻고 하닉(SK하이닉스)이 어떻고 하다가 제게 걸리면 진술서 작성하게 하고 정말로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따로 답장하지 말라”고 덧붙이며 마무리했다.

메시지 전반에는 직원들의 사담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겼다. 온라인에서 해당 글이 빠르게 퍼진 것도 이처럼 직설적인 표현 때문이다. 평소 직장인들 사이에서 익숙한 ‘삼전’, ‘하닉’이라는 줄임말이 회사 단톡방 경고문에 등장하면서, 현실적인 직장 분위기와 최근 증시 과열 분위기가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뉴스1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뉴스1

누리꾼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참다 참다 폭발한 거 같다”, “주식 얘기만 엄청나게 했나 보다”, “회사 일 안 풀리는데 직원끼리 주식 얘기만 하고 있으면 화가 나지”, “부장 정도면 저런 말 할 수 있지”라며 부장의 입장에 공감했다. 업무 시간 중 반복적인 사담이 이어졌다면 관리자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다소 가벼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장이 삼성이나 하이닉스 샀으면 싱글벙글 거다”, “포모가 왔나 보다”, “진짜 고수는 회사에서 조용히 있는다” 등 농담 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주식 시장 흐름에 민감한 직장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협상 타결…최대 6억 원 성과급 가능성

전날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삼성전자 노사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되며 총파업이 유보됐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갈등도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삼성전자 노사는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 원가량, 세전 기준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 역시 최소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 즉 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정해졌으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이다.

만약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가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 4000만 원 규모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 원 안팎인데, 이 경우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 5000억 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10년 적용…임금 인상률 6.2%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전날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뉴스1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전날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뉴스1

DS 부문 전체 인원 7만 8000명에 31조 5000억 원 중 40%, 약 12조 6000억 원이 돌아가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 약 18조 9000억 원은 메모리 사업부 약 2만 8000명과 DS 부문 내 공통 조직 3만 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 8000만 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 7000만 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메모리 사업부는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 원, 연봉 1억 원 기준을 더 받게 되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구조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유튜브, KBS News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 간 적용된다. 다만 2026년∼2028년에는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2029∼2035년에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이 조건이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로 결정됐다. 기본인상률은 4.1%, 성과인상률은 2.1%다. 이와 함께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도 합의됐다. 자녀출산경조금은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으로 조정된다.

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 즉 완제품 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다.

직장 내 주식 대화에서 시작된 온라인 화제가 실제 기업 성과급 이슈와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