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 서거" 묵념 방송 나갔는데…'대형 오보' 낸 영국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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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의 사태에 준비된 것…컴퓨터 오류로 작동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사가 찰스 3세 국왕이 사망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20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과거 해적 방송으로 알려졌던 영국 방송사 '라디오 캐롤라인'이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보로) 발생한 모든 혼란과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오보는 전날 오후 영국 동부 에식스에 위치한 방송사 스튜디오의 컴퓨터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사 매니저 피터 무어에 따르면 영국의 방송사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국왕 서거 절차'가 오류로 인해 작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어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절차에 따라 방송이 묵념 상태에 들어갔다. 오류를 인지한 후 정규 방송을 복구하고 방송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해당 오류가 얼마나 지속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사고 당일 오후 1시 58분부터 5시까지의 방송 다시듣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시간대 전후로 조치가 취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디오 캐롤라인은 BBC의 방송 독점에 반기를 들기 위해 1964년 해적 방송 형태로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영국 해안가의 선박에서 방송은 운영됐다.
이어 1967년 해적방송 관련 금지 법률이 제정되며 가까스로 방송을 이어가다 1990년 선박 방송을 종료했다. 현재는 정식 방송 허가를 받고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오보가 발생한 당시 찰스 국왕은 카밀라 왕비와 함께 북아일랜드를 방문해 현지 민속 음악단 공연 행사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국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한 뒤 2022년 73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2024년 초에는 암 투병 사실이 공개됐으나 구체적인 암 종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암에 대한 일반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으로 제작된 캠페인 영상 메시지 등에도 출연하는 행보를 보였다. 해당 영상에서 찰스 국왕은 "오늘 저는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기 진단, 효과적인 치료, 그리고 의사의 지시 덕분에 새해에는 암 치료 일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과는 개인적으로는 축복이며, 최근 몇 년간 암 치료 분야에서 이루어진 놀라운 발전에 대한 증거"라고 전했다.
당시 외신 등은 이러한 발언들로 보아 찰스 국왕의 병을 주치의들이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