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오늘부터 투표…‘반도체 최대 6억’ 합의안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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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 신설안 오늘부터 투표
삼성전자 노조 잠정합의안 27일 결론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오늘부터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뉴스1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뉴스1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되며 전날 오후 2시 기준 노조 명부에 등록된 조합원에게 의결권이 주어진다.

의결권을 가진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이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반대로 찬성표가 절반을 넘기지 못하면 합의안은 부결되고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스1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스1

반도체 부문 중심 합의안, 가결 가능성에 무게

이번 투표 대상 조합원은 9만 70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 조합원은 7만 8000여 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합원 구성 때문에 잠정 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맡는 DX(Device eXperience)부문에서는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이번 합의안이 사실상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한때 협상 결렬 국면을 맞았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노사는 추가 논의 끝에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뉴스1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뉴스1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 인상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 담겼다. 기본 인상률은 4.1%다. 성과 인상률은 2.1%로 정해졌다. 여기에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자금 대출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성과급 제도는 유지하되 별도의 추가 보상 체계를 만든 것이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전액 삼성전자 자사주다.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기준으로 지급된다.

노사는 이 제도를 경쟁사 SK하이닉스 사례처럼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 달성을 조건으로 걸었다. 향후 3년 동안 영업이익 200조원을 달성하고 이후에는 100조원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스1
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스1

메모리 최대 6억원 전망, DX 부문엔 600만원 자사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약 30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할 경우 사업성과의 10.5%인 31조 5000억원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 OPI와 특별경영성과급을 합쳐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적자가 이어지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합의안에는 DS부문 공통 재원 분배 비율 40% 적용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최소 1억 6000만원 수준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적자 사업부의 경우 올해는 동일 기준으로 지급하되 내년부터는 지급 규모를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성과급 논의에서 제외된 DX부문에는 별도의 보상안이 제시됐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들에게는 약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DS부문과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극한 대립 끝에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한 만큼 경영진도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최근 사내 담화를 통해 “이제 중요한 건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역시 조합원들에게 “이번 합의안은 공동투쟁본부와 초기업노조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며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들이 주신 성적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