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제일...“ 55세 신동엽이 인생 살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인간관계 진리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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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 한마디 때문에 평생 쓸 '이불킥' 제보자가 되기 십상이다. 직장 상사의 지루한 옛날이야기에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돌아서면 나 역시 누군가의 뒷담화에 슬쩍 발을 얹으며 후회하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이다. 도대체 인간관계와 소통은 왜 이토록 풀기 어려운 숙제일까.

지난해 '61회 백상예술대상' 참석한 신동엽 / 뉴스1
지난해 '61회 백상예술대상' 참석한 신동엽 / 뉴스1

오랜 시간 방송계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동엽은 화려한 말재주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고 좋은 사람을 가려 사귀는 '합리적인 태도'라고 말한다. 오늘은 사방을 내 편으로 만들면서도 내 마음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신동엽의 관계 필살기를 알아보자.

인간관계를 지키는 방법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1. 내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기

신동엽은 "귀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을 나누고,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만 시간과 마음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려고 애쓰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

아무리 마당발인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정해져 있다.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 교수는 인간의 뇌 구조상 개인이 안정적으로 사귈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약 150명이라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슬픔과 기쁨을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진짜 절친은 고작 5명 안팎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85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삶을 추적 조사한 결과도 이와 같다. 인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친구가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가'였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 시간과 마음을 쏟는 '인간관계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다.

2. 화를 내면 나만 손해: 내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쓰기


"화내 봤자 바뀌지 않는다. 상대에게 쏟는 화는 결국 나만 지치게 만든다"는 신동엽의 말은 의학적으로도 전적으로 옳다.

사람이 화를 내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뿜어져 나온다. 이 때문에 혈압이 오르고 심장이 마구 뛰며 몸의 면역력도 떨어진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게다가 화를 낸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뜻대로 바뀌지도 않는다. 행동심리학 연구를 보면, 누군가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강요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반발심을 갖게 된다.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자신을 방어하기 바빠진다는 뜻이다. 결국 화를 내는 것은 상대를 바꾸지도 못하면서 내 몸과 마음만 망가뜨리는 가장 비효율적인 행동이다.

신동엽이 말한 해결책은 그 화를 낼 에너지를 '내 마음을 다잡는 데' 쓰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은 내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내 감정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바로 말을 뱉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르며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건강에 훨씬 이롭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3.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하기: 적당한 안전거리의 필요성


신동엽은 "가까운 사람이 제일 무섭다. 멀리 있는 적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며 친한 관계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를 '고슴도치 이야기'로 비유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추위를 피하려고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만, 결국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픔을 느끼고 다시 떨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너무 가까워지면 기대가 커지고, 서로의 비밀이나 약점을 많이 알게 되기 때문에 한 번 싸우면 남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실제 사기나 배신 같은 일들도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친구, 친척, 직장 동료처럼 평소 믿었던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친하다는 감정 때문에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경계심을 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친하고 가족 같은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는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적당한 거리를 둘 때 비로소 상대를 더 바르게 볼 수 있고, 실망하거나 상처받는 일도 줄어든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시작: '나 자신'을 먼저 알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신동엽의 말은 인간관계의 출발점이 결국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일깨워준다.

심리학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아는 능력을 '자아 인식'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거나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어떤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한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과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지 명확히 알아야만 비로소 나에게 맞는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 세상에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좋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대화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이처럼 나 자신을 먼저 잘 알고 가꾸면 인간관계에서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한층 자유로워진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심이 잡힌 사람은 남들이 던지는 사소한 비난이나 칭찬에 쉽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내면의 불안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대할 때도 과도하게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면서도 편안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당당함과 정서적 안정은 결국 내 주변의 물길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심리학에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이나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린다는 법칙이 존재한다. 내가 먼저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고 바른 사람이 되면, 내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그와 유사한 주파수를 가진 좋은 인연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억지로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건강한 에너지가 건강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셈이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또한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갈등이 찾아왔을 때도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이 언제 예민해지고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미리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과 부딪히는 순간에도 감정적으로 크게 폭발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지금 이런 부분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이니 조금만 조심해 달라"고 상대방에게 차분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결과적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밖으로 돌아다니며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먼저 깊이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나와 잘 맞는 귀한 인연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며 그 관계를 오래도록 소중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