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1분 통편집은 방송 폭거" 국민의힘, 대전MBC 경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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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는 정상 송출, 김태흠만 가위질"... 지지율 역전날 벌어진 선거 공작 의혹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22일 대전MBC <선택 2026>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 제작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경찰청에 고발했다. / 국민의힘 충남도당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22일 대전MBC <선택 2026>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 제작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경찰청에 고발했다. / 국민의힘 충남도당

충청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대형 방송 사고가 터지며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지난 21일 대전MBC가 주관한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이 통째로 삭제된 채 방송된 사건을 '선거 공작'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를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보고 방송사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22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당은 회견문에서 대한민국 선거 방송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특히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발언은 아무런 문제 없이 송출된 반면, 김태흠 후보의 핵심적인 철학과 비전이 담긴 모두발언 1분이 통째로 가위질당한 것은 공영방송이 특정 후보의 확성기 노릇을 자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직자 50여 명과 함께 대전MBC를 직접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천안, 아산, 논산, 당진 등 충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물론 대전과 세종 지역 시당 관계자들까지 대거 집결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강 위원장은 대전MBC 앞에서 열린 규탄 대회에서 선거 토론의 모두발언은 후보의 비전을 국민께 선보이는 가장 엄숙한 첫 단추라며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방송사가 유독 국민의힘 후보의 입만 강제로 틀어막은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짓밟은 방송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측이 특히 의구심을 갖는 대목은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다. 사고가 발생한 21일은 김태흠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지지율 역전을 이뤄냈다는 이른바 '골든크로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당일이었다.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과 상승 흐름에 위기감을 느낀 세력이 여론의 향방을 가를 TV토론에서 김 후보의 메시지를 원천 차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MBC 측은 기술적인 실수에 의한 단순 사고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소속 후보의 발언이 편집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치밀한 선거 공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적 공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대전MBC '선택 2026' 충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 제작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경찰청에 정식 고발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82조에 따르면 방송시설이 대담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를 방송할 때는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송출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당은 방송사가 사태 직후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뒤늦게 편집본을 올린 행태를 두고 위법 행위를 은폐하려는 증거 인멸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단순히 실무 제작진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안형준 MBC 사장의 직접적인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이번 행태에 대해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선거를 불과 얼마 앞두고 터져 나온 이번 '통편집' 논란은 향후 충남지사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배후와 의도를 명확히 밝혀낼 것을 촉구하며 향후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