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음란몰카 사이트 운영진, 알고 보니 '30대 한국 여성'

작성일

AVMOV 30대 여성 운영자 구속영장 또 기각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불법 촬영물 유통 사이트 'AVMOV'의 운영자인 30대 여성이 또 구속을 면했다.

중앙일보가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행 가담 정도와 주거 일정,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찰이 체포 직후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먼저 반려한 데 이어 보강 수사 후 재신청한 영장마저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두 차례 연속 구속을 면하게 됐다.

B씨는 40대 남성 A씨와 함께 AVMOV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트는 가족이나 연인, 지인 등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거나 유료 결제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2022년 8월 개설된 AVMOV의 회원 수는 약 54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2월 이후 기준으로 사이트 내 다운로드 기록만 61만 5000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가 2025년 12월 처음 보도하면서 공론화된 해당 사이트는 아동 성착취물을 포함한 불법 포르노가 제작·유통·공유되던 곳이다. 당시 JTBC는 'n번방이나 소라넷과 유사하면서도 더 악랄하다'고 평했다. 운영 방식은 제휴 불법 도박 사이트 이용이나 불법촬영물 공유, 댓글 작성 등으로 포인트를 쌓아 영상을 내려받는 구조였다. 포인트제를 도입해 이용자들에게 유료 결제와 업로드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유사 불법 사이트인 'AVSNOOP'과도 닮은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트 운영진은 3년간 최소 40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는 이용자의 실제 IP 주소를 저장하지 않고 알고리즘에 의해 변경되는 IP 주소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추적을 어렵게 했다. 운영진은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내리고 VPN 사용도 적극 권장하는 등 이중 장치를 뒀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자금 세탁과 사이트 홍보, 업로드를 맡은 중간관리책을 2023년 5월 체포했음에도 최상위 운영진 검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A씨와 B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이 이뤄지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힌 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직후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B씨에 대한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재신청했지만 법원도 이를 기각했다. 반면 A씨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수원지법 김홍섭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해 다수의 불법 촬영물을 직접 게시하고 범죄 수익 상당 부분도 챙긴 최상위 운영진으로 보고 있다. 범죄수익금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운영진급 용의자 8명의 신원을 특정해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까지 운영자급 인물 15명을 특정하고 이 가운데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해외 체류 중인 피의자 1명에 대한 추적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AVMOV 이용자 204명은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