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 질문에 박민식·한동훈 “주적은 북한…하정우는 대답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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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후보 “하 후보의 안보관은 완전히 파탄 났다”
한동훈 후보 “우리의 분명한 주적”

6·3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에서 선거 막판 안보 쟁점을 둘러싼 공방이 불붙었다.

선거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후보 / 연합뉴스
선거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후보 /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23일 각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냐'는 물음에 답변을 피했다며 협공에 나섰다.

발단은 하 후보의 거리 유세 현장 영상이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번졌다. 영상 속에서 하 후보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 맞느냐'는 물음에 "선거운동 중인데 이런 것을 물어도 됩니까"라고 답했다.

박민식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천안함과 연평도의 눈물을 단 한 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휴전선에서 밤낮없이 피땀 흘리는 우리 청년 군인들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단 1초도 머뭇거릴 수 없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인데, 하정우 후보는 명료한 대답을 회피하고 도망쳤다"고 직격했다.

이어 "하 후보의 안보관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핵무장 집단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북구의 미래를 맡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꿈꾼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비겁하게 다른 말로 돌려막지 말고, 북한이 주적인지, 대한민국 국민이 주적인지 북구 주민들 앞에 당당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면 대화를 못 하니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고 한다"며 "하정우 민주당 후보도 같은 생각이냐? 주적이 어디냐는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즉답해야 할 질문을 회피하던데 하 후보는 자기 생각이란 것이 없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원래 대화와 협상은 '적'하고 하는 것이다. 북한은 압도적 군사력과 국력으로 누르고 대화와 협상도 해야 하는 우리의 분명한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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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한 후보는 '(야권의) 공세에 묵묵부답인 하 후보가 왜 그러는 것 같나'는 질문에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생김새 때문도 아니고, 스펙 때문도 아니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예측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후보의 업스테이지 주식 매각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과연 아주 기본적인 공적인 도덕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정우 후보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내다 사임한 뒤 지난 달 29일 민주당에 입당하며 이번 보궐선거에 나섰다. 그는 AI·첨단산업 전문성을 내세우는 인물로, 22대 국회에서 부산 유일의 민주당 지역구였던 이곳 수성을 위해 당이 차출한 형태다.

맞상대인 박민식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재선을 지낸 전 국가보훈처장이고, 한동훈 후보는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 국민의힘 대표이다.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두 후보가 하 후보의 안보관을 동시에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