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한국여성 약 40%가 쓰는 피임 방법이... 수천명 조사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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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세 한국여성 수천명에게 피임 방법, 임신중절 경험 물었더니...

2030 여성 10명 중 약 4명이 성관계 때 피임을 항상 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피임 실천 수준은 일정 부분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질외사정이나 생리주기 계산법 같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방식 의존이 큰 데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 경험도 적지 않아 실질적 성·생식건강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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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2차)’ 결과에 따르면 19~39세 여성 가운데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2%는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한다’고 답했다. 반면 20.9%는 ‘전혀 하지 않는다’, 17.1%는 ‘가끔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용역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8~9월 전국 13세 이상 여성 6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청소년(13~18세), 초기 성인(19~39세), 중장년(40~64세), 노인(65세 이상)으로 구분됐다.

이번 결과는 2022년 실시된 1차 조사와 견줘 일정 부분 개선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1차 조사인 ‘2022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역시 정부 용역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2년 7~9월 전국 17개 시·도 여성 5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청소년(13~18세) 1019명, 성인 여성(19~64세) 3533명, 노인 여성(65세 이상) 101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당시 조사에서 19~39세 초기 성인 여성 가운데 최근 1년 내 성관계 경험이 있고 폐경·임신·최근 출산 상태가 아닌 응답자의 ‘항상 피임 실천율’은 54.2%였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같은 연령대의 ‘항상 피임’ 응답 비율이 62%로 나타나 피임 실천 수준이 일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제 피임 방식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양상이 이어졌다. 2차 조사에서 콘돔·경구피임약 등 이른바 ‘현대적 피임법’만 사용했다는 응답은 38.3%에 그쳤다. 반면 생리주기 계산법이나 질외사정 같은 방식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이 사용한 피임법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선택된 방식은 생리주기 조절이었다. 복수 응답 기준 33.6%가 이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성관계 전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은 20.9%, 응급용 사후피임약은 10% 수준이었다. 남성 파트너가 사용한 피임법에서도 콘돔 다음으로 질외사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1차 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당시 조사에서도 질외사정·월경주기법을 제외한 ‘현대적 피임 실천율’은 28.2%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콘돔 등 현대적 피임방법과 월경주기, 질외사정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전하지 않은 피임법 사용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생리주기 계산 방식이나 질외사정은 실제 임신 예방 효과 측면에서 한계가 크다.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콘돔과 경구피임약은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반면 질외사정은 사용자의 통제에 크게 의존하고, 생리주기 계산 방식은 정확한 배란일 예측이 필요하단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여성들의 월경주기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체중 변화, 질환 등에 따라 쉽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 의존이 이어지는 이유로는 ‘임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자기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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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조사에서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콘돔 등 피임도구 사용 불편감을 이유로 꼽은 응답도 36.5%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들의 피임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실제 2차 조사에서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19~39세 여성 가운데 14.8%가 피임하지 않았거나 피임 실패로 인해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 가운데 인공임신중절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5%였다.

청소년층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차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성관계 경험이 있는 13~18세 여성 3명 중 1명은 피임을 전혀 하지 않거나 가끔만 한다고 답했다. 피임을 항상 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차 조사에서도 청소년층의 성·생식건강 정보 접근성과 의료 접근성 부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연구진은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를 “월경, 성 행동, 생식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규정하면서 HPV 백신 교육과 포괄적 성교육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피임 여부만 강조하는 기존 성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피임 도구 사용법과 현대적 피임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임약 부작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성 문제를 터부시하는 사회 분위기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