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월드컵 상대인데…돌연 '욱일기 응원' 영상 올린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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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 재등장한 욱일기, 국제무대의 민감한 이슈로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 국제대회마다 반복되는 논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욱일기 응원 장면이 담긴 축구 유튜브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기 응원 장면이 담긴 멕시코 축구 유튜버의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서경덕 교수 SNS
욱일기 응원 장면이 담긴 멕시코 축구 유튜버의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서경덕 교수 SNS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멕시코 교민이 제보해줬다"며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한 유튜버가 제작한 월드컵 관련 영상에 욱일기 응원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채널은 축구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채널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국을 소개하는 영상 안에서 욱일기를 활용한 응원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30만 회를 넘어섰고 '좋아요' 수도 1만 개를 돌파한 상태이다.

멕시코는 한국의 A조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5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번 영상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에 그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욱일기가 멕시코전을 앞두고 등장한 만큼 국내에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인의 화합을 중점으로 둔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에서 나온 점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 교수는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를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 정도로 오인하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욱일기는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군국주의의 상징물"이라며 "욱일기의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누리꾼과 함께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욱일기 응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도하 시내 대형 광고판에 일본 응원단 얼굴에 욱일기를 합성한 이미지가 노출돼 논란이 일었다.

올해 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서 교수는 IOC에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제지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호는 다음 달 15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 뉴스1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호는 다음 달 15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 뉴스1

당시 서 교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는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며 IOC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욱일기 논란은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원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욱일기 문신을 한 남성이 목격돼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라며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이를 버젓이 드러내는 건 분명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에서의 욱일기 논란을 끊어내고, 관련 처벌법이 빨리 만들어져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공공시설과 공공장소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으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지적된다.

한편 멕시코를 상대로 대표팀은 통산 전적에서 4승 3무 8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역대 월드컵 무대(1998년, 2018년)에서는 2전 전패를 기록하며 멕시코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작년 9월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치른 멕시코전은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광적인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큰 부담이다. 무엇보다 경기가 치러지는 과달라하라 아크론 경기장은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극심한 산소 부족과 체력 저하를 유발하는 환경이 가장 큰 변수이다.

홍명보호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고지대 캠프에서 진행한 철저한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