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 전시물에 뜻밖의 출처 표기…2년 가까이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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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과학관 “검수 누락된 실수”
SNS 지적 뒤늦게 수정 절차

국립중앙과학관 전시물 사진 출처가 ‘나무위키’로 표기된 채 2년 가까이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 전시된 휴전협정서 / X 캡쳐
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 전시된 휴전협정서 / X 캡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인 국립중앙과학관은 202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사관에 전시된 ‘한글 타자기로 쓴 휴전협정서’ 사진 출처를 지식 정보 사이트인 ‘나무위키’로 표기한 채 전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사관 전시물 출처가 ‘나무위키’

문제가 된 전시물은 한국과학기술사관 내에 설치된 정전협정문 관련 자료다. 해당 전시는 고(故) 공병우 한글문화원 원장이 개발한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세벌식 한글타자기로 작성된 대표 문서 중 하나로 정전협정문이 소개됐다.

정전협정문은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문서다. 국문본은 안과 의사이자 발명가였던 공병우 원장이 개발한 세벌식 한글타자기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 원장은 세벌식 한글타자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시물에 쓰인 휴전협정서 사진의 출처가 공공기관이나 공식 기록물 보관처가 아닌 나무위키로 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국가 과학기술의 흐름과 주요 인물을 소개하는 국립 전시 공간에서 출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 전시된 휴전협정서 / X 캡쳐
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에 전시된 휴전협정서 / X 캡쳐

2년 가까이 전시 뒤 SNS 지적에 수정 절차

국립중앙과학관은 2022년부터 3년간 준비를 거쳐 2024년 7월 한국과학기술사관을 재개장했다. 하지만 재개장 당시 해당 전시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용 감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시물 내용은 외주 업체가 제작하고 중앙과학관이 이를 검토한 뒤 수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사진 출처 표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결국 해당 전시물은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출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전까지 2년 가까이 그대로 전시됐다.

중앙과학관은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수정 절차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전체 리모델링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달라지다 보니 확인하지 못한 것 같고 실수가 맞다”며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조치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국내 대표 과학문화 기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자연사, 우주, 기초과학, 첨단기술, 한국 과학기술사 등을 폭넓게 다루는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자연사관, 천체관, 어린이과학관 등으로 구성돼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 과학기술 유산과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 단순 관람 시설을 넘어 국내 과학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꼽힌다.

국립중앙과학관 / 구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