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품아, 커뮤니티서 논란... 누리꾼들이 거센 갑론을박 벌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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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초품아 선호 현상을 둘러싸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의 줄임말로 학교가 가까워 자녀들의 통학이 쉬운 아파트 단지를 지칭하는 부동산 신조어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요즘 젊은 애 엄마들은 왜 이렇게 유난이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초딩이 버스 타고 학교 다니면 죽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라며 "나 때는 초등학생들도 버스를 타고 왕복 1시간씩 통학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초품아' 이러면서 우리 아기 버스 타고 다녀야 하는데, 이사 가야 할지 너무 걱정이라고 유난 떠는 거 보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즘은 도보 10분도 멀다고 유난 떤다"라며 A 씨의 주장에 공감했다.

반면 "작성자 초등학교 시절은 최소 15년 전일 텐데 지금은 애 혼자 버스 타고 다니면 방임인 세상이라 데려다줘야 한다", "기왕이면 안전한 데 사는 게 낫지 않냐"라며 작성자를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교육 환경이 주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초품아 선호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등이 공동 발표한 지난해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 입지 선택 요인 중 자녀 교육여건 우수성 항목은 전년보다 9.3%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연구원 조사에서도 30~40대 자녀 보유 가구의 32.4%가 주거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녀 교육 여건을 선택했다. 또한 학교와 학원 등 교육시설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8.8%로 나타났다.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서는 예산, 초등학교 도보권 등 정보를 제시하며 초품아 아파트를 추천해달라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초품아 아파트의 가치 상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자녀의 등하교를 직접 챙기기 어려운 부모들이 통학 안전성을 주거지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고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의미하는 역세권이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으나, 최근 30~40대 학부모 세대가 주택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 환경을 의미하는 학세권과 초품아의 중요성이 대폭 커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직접 맞닿아 있거나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는 그렇지 않은 인근 단지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초품아 단지는 대기 수요가 풍부해 가격 하락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초품아 선호 현상의 이면에는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자리 잡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등하교 시간대에 사고 비율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스쿨존 내 인명 사고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