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표 앞두고 숨죽인 월가…엔비디아 주춤하고 '이 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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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표 발표 임박, 금리인하 경로 결정 변수 주목
AI 랠리 쉼표, 기술주 차익실현 속 섹터 순환매 가속화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4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 속에 강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5만 선을 수성하며 소폭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극적으로 만회하며 턱걸이 상승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결과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신규 투자를 유보한 채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7일 (현지 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2.60포인트(0.36%) 오른 50,644.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1.24포인트(0.02%) 상승한 7,520.3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56포인트(0.07%) 오른 26,674.74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오전 11시와 13시 두 차례에 걸쳐 강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심리적 지지선을 위협받는 하락 전환을 겪었다. 오후 15시를 기점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모두 회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내 50,424선 위에서 플러스 권을 유지하며 다른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방어력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집중되어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최근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무겁게 깔려 있다. 이번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여 인플레이션 고착화 조짐을 보일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 후반부로 밀리거나 연내 금리 인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 움직임 역시 물가 지표 발표를 대기하며 극히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이나 대규모 자금 집행을 자제하려는 심리가 뚜렷하게 관찰된다.
종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지난 몇 달간 인공지능(AI) 랠리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주요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엔비디아(NVDA)는 1.05%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FT) 역시 0.81% 내렸다. 퀄컴(QCOM)은 6.20%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으며 에이엠디(AMD)와 인텔(INTC)도 각각 1.66%, 1.42% 하락 마감했다. 브로드컴(AVGO)은 0.04%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무는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의 투심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3.63% 급등하며 반도체 섹터 내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연출해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 가전 대장주 애플(AAPL)은 0.82% 오르며 지수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커뮤니케이션과 경기 소비재 섹터의 일부 대형주들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하며 기술주 부진에 따른 지수 하락을 성공적으로 상쇄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3.74% 급등하며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ZN)과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TSLA) 역시 각각 2.47%, 1.56% 뛰어오르며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씻어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비만 치료제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일라이 릴리(LLY)가 1.71%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과 애브비(ABBV)도 각각 1.90%, 1.07% 오르며 전통적인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금융과 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대형 은행주인 제이피모건 체이스(JPM)가 2.43% 하락한 것을 필두로 뱅크오브아메리카(BAC) 2.11%, 웰스파고(WFC) 1.82% 등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금리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이자 마진 축소 우려가 은행주 전반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엑슨모빌(XOM)을 포함한 에너지 섹터 주요 기업들 역시 국제 유가 약세 흐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산업재 섹터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0.86% 상승했으나 알티엑스(RTX)가 1.33% 하락하는 등 업종 내 종목별 장세가 이어졌다. 당분간 시장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나 개별 이슈보다는 굵직한 거시경제 지표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은 소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