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밤길 안전·심야 이동 공약 제시…세종 선거, 생활안전 의제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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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골목길 가로등 확대, CCTV·비상벨 연계한 안심보행로 구상
조치원역 중심 심야 교통 보강 제시…관건은 예산과 실제 운영체계

상호, 밤길 안전·심야 이동 공약 제시 / 조상호 후보 캠트
상호, 밤길 안전·심야 이동 공약 제시 / 조상호 후보 캠트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장 선거에서 생활밀착형 안전 공약도 주요 경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는 28일 읍·면지역 골목길 조명 확충과 CCTV·비상벨을 연계한 ‘스마트 안심보행로’, 조치원역 중심 심야 교통 보강 구상을 발표했다. 행정수도와 광역교통망 같은 큰 의제와 별개로,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밤길 안전과 귀가 편의를 누가 더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느냐도 선거의 또 다른 판단 기준이 되는 분위기다.

조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읍·면지역 골목길을 중심으로 가로등과 보안등을 늘리고, CCTV와 비상벨을 결합한 보행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조치원역을 거점으로 심야 시간대 버스 막차와 맞춤형 교통 지원 체계를 보강해 늦은 시간 이동 불편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후보 측은 특히 여성과 고령층, 청소년처럼 야간 이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체감 안전을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공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종의 도시 구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신도심에 비해 읍·면지역은 조명과 보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고르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고,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대안이 부족하다는 불편도 적지 않았다. 실제 세종시는 시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집중안전점검 체계를 운영해 왔고, 조치원읍 일대에서는 과거 가로등 교체와 비상벨 설치, 벽화 조성 등을 묶은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된 바 있다.

치안 측면에서도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하다. 세종경찰청이 실시한 치안 정책 설문조사에서도 시민들은 CCTV와 비상벨 같은 환경개선 사업을 체감도 높은 범죄예방 대책으로 꼽은 바 있다. 이는 순찰 강화만큼이나 골목길 조명과 영상장비, 비상 호출체계 같은 물리적 안전 인프라가 시민 불안감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가 가로등 확충을 넘어 CCTV와 비상벨까지 묶은 ‘스마트 안심보행로’를 제시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공약의 설득력은 결국 실행 계획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가로등과 보안등 확충은 설치 숫자보다 사각지대 선정, 유지관리, 생활권 분석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비상벨과 CCTV 역시 장비 확충만으로는 부족하고, 관제 연계와 고장 대응, 야간 작동 신뢰도까지 뒷받침돼야 실효성이 생긴다. 심야 교통도 단순 막차 연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실제 수요가 있는 시간대와 노선을 정밀하게 반영해야 시민 체감도와 운영 효율을 함께 잡을 수 있다.

조치원역 중심 심야 교통 공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치원은 세종 북부권 교통 거점이지만 늦은 시간대 이동은 여전히 택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심야 맞춤형 버스나 안심귀가 지원 체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기존 노선 운영, 교통공사 재정, 수요 조사, 읍·면지역 연계 방안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선언형 공약을 넘어 구체적인 노선과 시간, 재원 구조까지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조상호 후보의 이번 공약은 세종시장 선거가 거대 개발 담론만이 아니라 생활안전과 야간 이동권 경쟁으로도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읍·면지역 골목길과 심야 교통처럼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문제를 전면에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유권자가 최종적으로 확인할 기준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성이다. 밤길 안전과 귀갓길 편의를 실제 행정으로 얼마나 촘촘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가 이번 공약의 현실성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