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조개 캐고 전용버스 여행... 태안, 1500만 반려인 '성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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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체험부터 캠핑·전용버스 투어까지... '반려동물 친화관광' 전국적 호응

충남 태안의 푸른 바다가 사람과 강아지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태안군이 내놓은 이색적인 반려동물 친화 프로그램들이 전국의 '반려가족'들을 홀리며 순항 중이다. 특히 '2026 태안 방문의 해'와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태안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1500만 반려인들이 언제든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영원한 휴양처'로의 변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동물과 함께 직접 조개를 잡는 '병술만 갯벌 체험 프로그램'이다. 강아지가 갯벌 위를 마음껏 뛰놀고 주인은 옆에서 바지락을 캐는 진풍경이 펼쳐지면서, 현재까지 반려인 285명과 반려견 146마리가 체험을 마쳤다.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6월 21일까지 이미 343명과 174마리의 예약이 꽉 들어찼으며,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전용 앱을 통해 추가 모집까지 진행될 정도다. 실제 서울에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아름다운 바다에서 강아지가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됐다며 태안을 최고의 힐링 장소로 치켜세웠다.
단순한 당일치기 여행을 넘어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체류형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1박 이상 태안에 머물며 지정된 과제를 수행하는 '펫니스 태안 미션투어'에는 전국에서 258팀이 몰려들었다. 이 중 최종 선정된 100팀이 모두 미션을 완료했는데, 이들은 관내에서 20만 원 이상을 지출하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군은 현재 이들에 대한 지원금 정산 절차를 밟으며 관광객과 지역 상권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공고히 하고 있다.
운전의 피로 없이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버스' 역시 인기 만점이다. 당일 코스로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펫니스 태안 힐링 펫투어'는 이미 5회차 운영을 통해 수십 명의 반려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1박 2일 캠핑 투어 '댕댕 힐링캠프'는 공고가 나기 무섭게 70명의 모객을 마감하며 대기자가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용 버스라는 특수성 덕분에 이동의 제약이 컸던 반려인들에게 태안은 가장 가기 편한 여행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열풍의 배경에는 파격적인 숙박 혜택도 한몫했다. 태안군은 숙박 예약 플랫폼인 '놀(NOL)'과 '캠핏'을 통해 1일 최대 3만 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기획전을 열었는데, 무려 1700팀 이상이 이 혜택을 이용해 태안을 찾았다. 이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가장 큰 장벽인 '숙박' 문제를 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준 결과다. 군은 이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신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태안군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1만 명의 반려인이 운집하며 화제를 모았던 '제3회 반려동물 해변운동회'를 더욱 확대된 규모로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강아지와 함께 올 수 있는 곳을 넘어, 강아지가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국제 행사를 앞두고 태안이 선보이는 차별화된 콘텐츠들은 이제 대한민국 반려동물 관광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의 반려인들이 태안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반려견과 함께 조개를 캐고, 전용 버스에 몸을 싣고 바닷바람을 가르는 태안의 풍경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닌 태안을 상징하는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1500만 반려 가구가 꿈꾸는 완벽한 휴가, 그 해답은 이미 서해안의 보석 태안에 마련되어 있다.